<임정엽 완주군수> 완주군, 김치의 메카 꿈꾼다
<임정엽 완주군수> 완주군, 김치의 메카 꿈꾼다
  • 하대성
  • 승인 2009.06.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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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다양한 맛과 전통적 음식미각을 자랑하는 나라도 드물다.

유명한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Margaret Mead)에 따르면 한국 사람은 쇠고기 하나로 무려 120가지의 맛을 낸다고 분석했다. 반면 영국, 프랑스 등 서구인들은 고작 35가지 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만큼 한국 사람은 음식과 맛에 관한 한 세계 어느 나라 국민과 비교했을 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흔히들 한국인의 3대 음식은 비빔밥, 곰탕, 김치를 꼽는다. 그 중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아마도 김치일 것이다. 김치라는 음식이 우리 주위에 너무 흔하고 매일 접하다 보니, 김치의 우수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치는 그 효능성 면에서 다양한 세계 음식의 족탈불급(足脫不及)의 대상이다. 갓 담은 김치에는 몸에 좋은 유산균이 1㎖당 1만개에 불과하지만, 저온숙성을 시키면 6,300만~1억개로 늘어난다. 또 김치에는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식중독 균인 리스테리아 같은 해로운 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미생물이 3,000여종이나 들어있다고 한다. 그 것뿐만이 아니다. 발효된 김치는 살모렐라균, 병원성대장균(O157)과 수산물에서 오는 비브리오균을 사멸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김치의 원료를 유기농으로 했을 경우 암 예방효과가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이러한 김치의 효능성에 이미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영국 BBC 방송은 한국 김치의 유산균 배양액이 조류독감의 치료 효과가 있다는 방송을 했고, 2008년에는 미국의 5대 건강식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치와 비슷한 기무치를 생산해내고 있는 일본도 김치의 유산균이 무려 167배나 많다는 사실을 알고, 2007년에 자위대가 김치를 수입해간 적도 있다.

한 마디로 김치는 세계 유수의 음식보다 과학적이고 영양 측면에서 우수한 음식이다.

따라서 이러한 김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세계적인 음식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 하겠다.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만들겠다며 지난해 10월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어 국내에서의 한식 산업화를 위한 4개 과제, 한식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5개 과제 등 9개 과제로 짜여진 추진전략을 올 4월 내놓았다.

정부는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김치, 비빔밥 등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만들고, 4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식품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정부의 전략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계 김치연구소 설립이다.

세계 김치연구소는 그 우수성과 효능을 연구·홍보하는 것은 물론 어느 나라 식당에서 맛있게 먹고 그곳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김치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세계 김치연구소는 아직 구체적인 추진계획이 나와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700억원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 완주군이 유치를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6월 15일 전북생물생물산업진흥원 등 9개 연구소와 기업 공동으로 △세계 김치연구소 유치를 위한 공동노력 및 유치역량 결집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상품화 기술개발 및 마케팅 전략 구축 △완주지역 중심의 바이오산업 벨트 구상 등 3개 항목에 대해 서로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완주군은 어느 지역보다 입지여건에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완주지역에 소재한 전북혁신도시에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7개의 농식품 기관과 한국식품연구원이 입주하게 되는데다, 국가 식품산업 클러스터 권역에 포함됨에 따라 연구와 생산, 지원이 삼위일체가 되는 등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북의 발효산업과 연계할 경우 논리적으로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고 타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에 김치 연구로 유명한 서울대와 부산대가 참여한 것은 완주군이 객관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지역임의 반증이다.

세계적인 음식으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김치, 그리고 그 김치의 새로운 메카를 꿈꾸는 완주군을 주목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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