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엽 한국B.B.S 전라북도연맹 회장> 올 곧게 자란 청소년이 올바른 사회를 만든다.
<우시엽 한국B.B.S 전라북도연맹 회장> 올 곧게 자란 청소년이 올바른 사회를 만든다.
  • 권동원
  • 승인 2009.06.25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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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그 뜨거운 열정을 알리는 붉은빛 장미넝쿨이 이웃집 담장 위에도 길가 옹달샘처럼 가꾸어진 화단에도 보듬어 안고 싶을 만큼 탐스럽게 피어있는 계절이다.

이처럼 꽃이라고 하는 것은 꽃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과 마음의 환의를 선물하는 자연에 미학이지만 너무나 일시적인 느낌이 없지 않다.

왜냐하면 다른 한 송이 꽃이 피고 지면 또 다른 꽃송이가 그 자리를 대신할 뿐 일 년 열두 달 중 한 달을 넘기는 꽃은 이 지구상에 그리 많지 않은 걸 보면, 어쩌면 한바탕 신명나게 벌어지는 잔치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 이러한 자연적 현상인 식물의 세계만을 보고 단도 질 하듯이 찰라 적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라고 하여 사회단체 종교단체 지방자치단체별로 떠들썩하게 열렸던 각종 행사들.......

마치 꿈나무 위한 청소년의 나라인 것처럼 우리나라 곳곳에서 진 붉은 장미꽃만큼이나 화려한 잔치가 열렸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눈에 보이게 열렸던 그 청소년 관련행사들이 확고한 역사의식을 가진 것처럼이나 수십여 년 동안 면면이 이어져 연례행사처럼 치러져 왔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발표된 법무부 통계를 보고나서, 나는 한참 동안을 내 스스로 묘한 감정에 휩싸여 한참을 울울해 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만들어야만 했던 기억이 있다.

나 자신부터가 지난 삼십여 년이 넘도록 이사회의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다정한 친구활동을 해온 한사람으로서 나름대로 숙고의 시간이었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발표된 법무부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전국에는 9개 소년원이 있는데 이곳에 수용된 소년원생을 유형별로 정리를 해보니 먹고살기 위해서 죄를 저지른 생계형 범죄자로 구분되어 보호처분을 받고 있는 요즈음 청소년수가 작년 1년 동안에만 두 배가 넘고, 120명이 정원인 한 소년원의 경우는 2009년 1월에 145명이던 원생들이 올 4월 현재는 208명으로서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이뿐이 아니다. “가정과 이웃은” 이라는 기획 보도를 다룬 도내 한 신문지상에 의하면 우리 전라북도에만 하루 세끼 밥을 못 먹고 사는 결식아동만 해도 11%가 넘는다고 한다.

이는 자치단체별 대비 제주도와 경상북도보다 앞선 불명예스러운 1등인 셈이고 가장 낮은 울산시에 비해서 4배에 가까운 것이다.

여기에는 경제침체와 더불어 부부이혼이 증가하면서 안락하여야할 가정이 무너지고 해체되면서 그 일부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할아버지나 할머니 품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연로하고 경제력이 떨어지는 대다가 세대 간의 정서적 소통이 쉽지 않다 보니 노인은 노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또 다른 고민을 낳게 된다.

이런 결과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 층이 두터운 농촌에는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손(祖孫)가정이 최근 5년 사이 70%이상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이중에 눈여겨볼 대목은 2009년 올 상반기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는 우리 농촌 청소년들도 최근 3년 사이 3배가 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래저래 우리의 현실적인 농촌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피해갈 수 도 없다면, 피고 지는 꽃 한 송이처럼 한바탕 잔치로 끝나지 말고 일 년 365일 지속가능하게 이웃으로서 마음의 의지가 되는 관심의 가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사람은 약육강식(弱肉强食)을 하는 동물과 달라서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을 먹고사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나와 내 가족을 사랑해주는 이웃이 필요한 동시에 내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또 다른 대상과 생명을 존중하고 보살펴야할 도덕적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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