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꽃이라고 하는 것은 꽃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과 마음의 환의를 선물하는 자연에 미학이지만 너무나 일시적인 느낌이 없지 않다.
왜냐하면 다른 한 송이 꽃이 피고 지면 또 다른 꽃송이가 그 자리를 대신할 뿐 일 년 열두 달 중 한 달을 넘기는 꽃은 이 지구상에 그리 많지 않은 걸 보면, 어쩌면 한바탕 신명나게 벌어지는 잔치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 이러한 자연적 현상인 식물의 세계만을 보고 단도 질 하듯이 찰라 적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라고 하여 사회단체 종교단체 지방자치단체별로 떠들썩하게 열렸던 각종 행사들.......
마치 꿈나무 위한 청소년의 나라인 것처럼 우리나라 곳곳에서 진 붉은 장미꽃만큼이나 화려한 잔치가 열렸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눈에 보이게 열렸던 그 청소년 관련행사들이 확고한 역사의식을 가진 것처럼이나 수십여 년 동안 면면이 이어져 연례행사처럼 치러져 왔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발표된 법무부 통계를 보고나서, 나는 한참 동안을 내 스스로 묘한 감정에 휩싸여 한참을 울울해 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만들어야만 했던 기억이 있다.
나 자신부터가 지난 삼십여 년이 넘도록 이사회의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다정한 친구활동을 해온 한사람으로서 나름대로 숙고의 시간이었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발표된 법무부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전국에는 9개 소년원이 있는데 이곳에 수용된 소년원생을 유형별로 정리를 해보니 먹고살기 위해서 죄를 저지른 생계형 범죄자로 구분되어 보호처분을 받고 있는 요즈음 청소년수가 작년 1년 동안에만 두 배가 넘고, 120명이 정원인 한 소년원의 경우는 2009년 1월에 145명이던 원생들이 올 4월 현재는 208명으로서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이뿐이 아니다. “가정과 이웃은” 이라는 기획 보도를 다룬 도내 한 신문지상에 의하면 우리 전라북도에만 하루 세끼 밥을 못 먹고 사는 결식아동만 해도 11%가 넘는다고 한다.
이는 자치단체별 대비 제주도와 경상북도보다 앞선 불명예스러운 1등인 셈이고 가장 낮은 울산시에 비해서 4배에 가까운 것이다.
여기에는 경제침체와 더불어 부부이혼이 증가하면서 안락하여야할 가정이 무너지고 해체되면서 그 일부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할아버지나 할머니 품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연로하고 경제력이 떨어지는 대다가 세대 간의 정서적 소통이 쉽지 않다 보니 노인은 노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또 다른 고민을 낳게 된다.
이런 결과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 층이 두터운 농촌에는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손(祖孫)가정이 최근 5년 사이 70%이상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이중에 눈여겨볼 대목은 2009년 올 상반기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는 우리 농촌 청소년들도 최근 3년 사이 3배가 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래저래 우리의 현실적인 농촌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피해갈 수 도 없다면, 피고 지는 꽃 한 송이처럼 한바탕 잔치로 끝나지 말고 일 년 365일 지속가능하게 이웃으로서 마음의 의지가 되는 관심의 가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사람은 약육강식(弱肉强食)을 하는 동물과 달라서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을 먹고사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나와 내 가족을 사랑해주는 이웃이 필요한 동시에 내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또 다른 대상과 생명을 존중하고 보살펴야할 도덕적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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