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 올해 추수기 때 유통업자들이 매입가격을 낮춰 농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쌀값 파동이 염려되는 대목이다.
전남북지역은 농협창고에 쌓인 쌀 재고 소진을 위해 직거래 장터에서 판촉전을 벌이는 등 이를 처리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급기야 농협 직원들이 개인 승용차에 10여가마씩 싣고 다니며 발길이 닿는 대로 팔고 있는 실정이다. 쌀 소비를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따라서 쌀 소비 촉진을 위해 필자는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는 각종 민간 기구에서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쌀 대북지원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정부의 직접적인 쌀 지원이 어려운 만큼 간접적인 대북 지원을 통해서라도 쌀 재고를 줄여야 한다.
둘째, 가급적 쌀 원료 제품을 애용하여 쌀 재고를 줄이자. 가령, 주원료인 밀가루를 국산쌀로 100% 전격 교체한 ‘청정원 순창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이나 냉면의 재료와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한 ‘오뚜기-면사랑 우리쌀 쫄면’, 쌀 80%에 감자전분 20%를 섞은 농심의 ‘포들면컵’, 동송농협이 오대쌀로 만든 즉석 쌀국수 ‘포포면’, 국내산 쌀만 사용한 롯데제과 ‘마더스 핑거’, 100% 쌀과 포도씨유를 사용한 풀무원의 ‘쌀수프’, 롯데제과의 쌀 초코파이, 100% 친환경 쌀로 만든 ‘참살이 탁주’ 등이다.
셋째,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의 긴급 쌀 수매를 통한 비축은 해결책의 하나이다. 하지만 국내 창고에 저장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재고량을 감축하는데 있어서는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 쌀 수출을 통한 재고 감축이 별 효과가 없다면, 금년 가을 작황을 보아가며 해외 쌀 무상 원조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빈민국 식량지원은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아침식사를 밥으로 전 국민이 먹는다면 쌀의 재고 과잉문제를 손쉽게 해결 할 수 있다. 현재 전국 쌀 재고량은 약 65만 4천톤이다. 전 국민이 아침밥을 먹을 경우 연간 51만 4천톤을 소비한다고 한다. 현 재고의 79%를 소비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쌀 소비를 크게 늘릴 수 있다. 자식처럼 가꾼 쌀이 천덕꾸러기가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쌀 재고 문제 해결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아침식사를 꼭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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