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소규모 학교에 도시학교 부럽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요즘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하여 교육환경이 좋은 도시로 학습환경을 바꾸려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경우가 현실이다.
그러나 이 학교는 오히려 47명의 학생에게 학습자 만족의 최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야 말로 학교로서 자존심을 살리는 기회로 삼고자 3월부터 실시해 온 한자교육을 통하여 지난 4월 교내 실용한자 자격시험에서 38명이 통과한 반면 지난 6월 10일 실시한 실용한자 자격인증 시험에서 40명이 통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학교에 한자 자격증 열풍이 분 데는 전교생이 늘 하교 후 할거리가 없어 방황하는 학생이 많고, 생계형 가정형편으로 자녀들을 돌보아야 할 시간과 형편이 안 되어 걱정을 하던 차 3월 교장으로 취임한 유 교장과 전 교직원이 뜻을 모아 부수를 활용한 한자 조합, 한자로 한글 바꿔 쓰기 등 전통적인 교육법과 함께 한자 카드, 한자·음·뜻 짝짓기 게임 등 놀이로 배우는 다양한 학습법으로 종일형 방과후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이 같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구자빈 학생(4학년)은 “1, 2학년 때만 해도 한자가 어려웠는데, 이제 한자 수업이 제일 기다려진다”며 “집에서도 카드를 만들어 한자 하나로 여러 단어를 만들어보는 놀이를 한다”고 말했다.
유영표 교장은 “한자교육은 효·예·덕 등을 가르치는 인성교육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며 “단순 암기·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서술형 얘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접하도록 한 덕택에 아이들 독서 교육까지 저절로 되고 있다.
부안=방선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