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덕 전주시의원> 우리 몸에는 우리 막걸리가 좋다
<김현덕 전주시의원> 우리 몸에는 우리 막걸리가 좋다
  • 장정철
  • 승인 2009.06.15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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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질녘 걸려오는 오래 된 친구의 전화가 좋다.

한 잔하자는 말에 흔쾌히 대답하고 나면 하루 동안 받았던 심신의 피로가 한 번에 가셔지는 느낌이다. 내가 좋아하는 술은 당연히 막걸리이다.

우리 동네 막걸리 타운(Town―은 전주시가 추구하는 전주발전미래상으로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 자랑스런 공간이다.

사람들이 막걸리에 네 번을 취한다고 한다.

한번은 막걸리의 흥에 취하고 또 한 번은 상이 좁아 더 이상 놀 수 없을 정도로 가짓수가 많은 막걸리 안주에 취하고 또 한 번은 막걸리의 오묘한 맛에 취하고 마지막으로는 그렇게 많은 안주와 맛에 흥을 돋우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싸게 부르는 막걸리 값에 취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어 본 막걸리 안주를 영상에 담아 그려보자.

신선한 야채로는 오이, 당근, 마늘쫑, 고추 등이 있고 생선류로는 입안에 싸한 삭힌 홍어에 시원한 동태탕까지 어른거린다. 그 귀를 새우튀김, 도토리묵 두부 생김치, 오징어순대, 청양고추 송송뛰운 콩나물국, 김치전, 파전, 비빔국수, 번데기, 소라, 은행, 고구마, 호박죽등이 줄줄이 떠오르지 않는가?

이 수많은 안주를 다 먹다 보면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막걸리를 먹을 수가 없을 정도다.

막걸리 집 주인은 막걸리를 많이 팔려는 건지 아니면 안주로 배를 채워 주려는 넉넉한 인심만 쓰는 건지 모를 일일 정도다.

풍성한 안주를 즐기고 이만 원도 안 되는 계산을 할 때면 주인장에게 미안해서 “복 많이 받아 부자 되소”라는 앞뒤 안 맞는 인사를 하고 나오지만 솔직히 부끄럽기까지 한다.

막걸리의 효능 알면 알수록 신기하다.

우리나라 전통 막걸리는 고대 한의학에서 내치법인 요례(濁酒와 甛酒)로도 나와 있어 치료의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암을 억제하는 항암효과까지 밝혀내고 있다.

막걸리에 들어있는 발효성분이 우리 몸에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준다는 것이다.

요쿠르트의 500배에 달하는 유산균이 있어 변비에 효과적이며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고혈압을 방지하고 체중유지와 지방저장을 예방하는 필수아미노산 10여종이 함유되어 있으며 1.9%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1리터의 막걸리를 마시면 19g의 단백 질을 섭취하는 격이 된다. 막걸리를 보통 간에 손상을 주는 술로만 생각해서는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릴 적 아련한 추억 - 동네양조장의 하얀 막걸리

내가 어렸을 적에 우리 동네에는 양조장이 있었는데 그 양조장을 지날 때면 항상 구수한 고두밥냄새가 내 코를 자극해었다.

동네 어른들이 즐겨 마시던 막걸 리가 누룩의 효소와 고두밥을 섞어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 막걸리는 늘 내 기억 속에서 양조장은 하얀 고두밥을 먹고 싶어 하면서 침을 흘리던 작은 소년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어 있었다.

막걸리라는 이름처럼 “막(마구) 걸렸다”라는 뉴양스와 달리 뜨물처럼 희고 탁한 고향의 술이 되어 어르신들의 기분 좋은 웃음과 함성이 들리는 듯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공복에 막걸리 한잔! 운동하고 땀 빼면 명약

내가 알고 있는 한문학 교수님은 막걸 리가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사람의 신체기능을 회복하고 건강하고 건강을 지키는 데에 아주 특별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씀하신다.

교수님 의견은 아침저녁 공복에 막걸리 한잔을 먹고 나서 운동으로 땀을 빼기를 적극 권장한는데 운동을 해야 술기운을 가시게 하기 때문이며 이런 습관이 사람의 대장운동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나는 요즘 내가 막걸리의 매력에 너무 푹 빠진 느낌이 든다. 영양도 추억도 다 가진 우리 막걸리! 바로 그 막걸 리가 내 몸과 마음에 가득 들어 온 듯 나는 오늘도 우리 동네 막걸리 타운을 찾아 갈 계획이다. 나는 진심으로 막걸리 예찬론자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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