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고령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장선일
  • 승인 2009.06.0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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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본보의 “동서남북” 컬럼을 통하여 건강한 삶을 이루기 위한 보건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한바있다(2009. 5. 8). 우리나라는 2006년도를 기준으로 평균 수명이 79.1세로 OECD 국가 중 평균 수명(78.9세)을 넘어 넘어서고 있으나, 건강 나이는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적 수치는 아직도 우리나라의 노인보건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호남지방통계청자료(2009. 5. 27)에 따르면 전북의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6.1%로 10년 전 10.6%에 비해 5.5%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2.7%, 여자는 19.4%로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빨리 늙는 노인 지역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전북의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인 노년부양비는 2009년 현재 23.8%로 10년 전 15.4%에 비해 8.4%포인트 증가되었다. 또한 전북의 2008년 6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0.5%로 5년 전 대비 5.5%포인트 증가하였으며, 고용률은 40%로 5년전 대비 5%포인트 증가되었다.

이렇게 전북은 이미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함에 따라 노인부양에 대한 비용이 앞으로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이다. 특이할 만한 것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의 경제활동도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일자리를 보면 아파트 경비원, 환경미화, 택시 및 소규모 제조업 등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경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노인복지는 단순히 노인인구의 증가에 대한 성급한 제도를 수립하여 수행한 결과 실무 능력이 부족한 상태의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를 남발 양성하여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즉, 건강하지 못한 노인을 수발하는 지극히 단순한 정도의 노인 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노인 정책 수립과 지원이 부실한 상태다. 이제부터는 노인건강정책을 보건교육에 바탕을 둔 사회 및 산업ㆍ경제적인 측면에서 총체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는 노인 자체의 문제를 떠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킴으로써 지금의 젊은 세대를 포함한 베이비붐 이후 태어난 모든 세대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거대한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낮은 출산율을 감안한다면,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그 부작용의 여파가 우리 앞에 닥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첫째, 노인을 보살핌의 대상이 아닌 사회의 활력을 주는 구성원으로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 장치를 마련해야한다. 즉, 사회와 융합하여 살아가야 하는 사회 인력이라는 인식하에 노인 보건교육과 사회참여제도의 도입 그리고 사회 친화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각도에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노인이라는 말이 가지는 사회적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교육을 해야 한다.

둘째, 노인의 인체 생리적 기능을 고려한 기능성 주거 및 생활공간을 만들어 건강한 삶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령건강생활지수를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개발하고 체크된 건강지수에 따라 주거모델을 도입하고 편리한 휴식생활공간을 확충해야한다.

셋째, 문화적, 정서적으로 젊은이와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홍익대 앞 “나이 없는 공간 프로젝트”은 노인과 젊은이들이 연계하는 프로그램으로 공간 활성화 및 사회 친화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좋은 예가 있다. 대체로 노인이 되면 외롭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노인이 젊은이들에게 그 힘을 불어주고, 젊은이의 기운이 노인에게 전달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공간적 확보를 통하여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넷째, 독립된 노인 복지 타운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층이 함께할 수 있는 건강복합타운이 조성되어야한다. 일반인과 분리된 노인복지타운은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젊은이와 어린이가 같이할 수 있는 건전하고 건강한 생활시설을 조성한다면 성공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섯째, 헬스 케어산업에 노인을 참여시키는 일자리 창출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인은 젊은이들보다 훨씬 많이 건강문제를 생각해온 경험이 있다. 젊은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노인들의 건강경험을 융합한다면, 새로운 기능성 제품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윤택을 통한 삶의 질이 더욱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새로운 노인 복지 타운의 조성과 함께 기존 대학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4년제 및 전문대학을 포함하여 약 350여개의 대학이 있다. 대학에는 젊은이들과 전문가들이 있고, 각종 장비를 활용한 교육이 있다. 대학에서 새로운 도전과 낭만 그리고 젊은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및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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