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Key Currency)
기축통화(Key Currency)
  • 황경호
  • 승인 2009.06.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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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부터 촉발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미국경제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세계 주요 기축통화로서 美 달러화에 대한 도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저오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어느 특정국가의 통화가 아닌 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기축통화로 채택하자고 제안하였고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이 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기축통화(Key Currency)란 국제 상거래나 금융거래에서 주로 통용되는 통화를 말하며 금본위제도 하에서는 금이 기축통화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후 금본위제도가 붕괴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美 달러화를 중심으로 한 단일 기축통화체계를 이루었다.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세계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경제력, 환율의 안정성, 모든 국제거래에서 폭 넓게 사용되는 교환성, 발전된 금융시장 등의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 데 美 달러화는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함으로써 독보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었다. 한편, 1980년대 일본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엔화가 그리고, 2000년대에는 유럽통합에 따라 유로화가 국제결제통화기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축통화 역할을 부분적으로 담당하는 다극화된 기축통화체계로 전환하였으나 美 달러화가 세계 외환보유액의 64.0%(2008년), 외환시장 거래의 43.2%(2007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기축통화 논란은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야기되는 경제의 대외불균형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바탕이 되고 있다. 기축통화인 美 달러화 덕에 미국은 다른 나라의 생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으며 경상수지 적자가 美 연준의 발권력에 의해 보전됨에 따라 대외불균형이 누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IMF의 SDR을 기축통화로 하자는 제안이 실현되려면 민간부문의 무역 및 자본거래에 SDR이 폭 넓게 활용되어야 하는 등 선결과제가 많은 데다 IMF의 최대주주인 미국이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상당기간 주요 기축통화로서 美 달러화의 지위가 지속되겠으나 세계경제는 점차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기타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의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유재현>



<지난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① 자기앞수표 발행 증가

당첨자 : 김호정 님(군산시 문화동), 최낙현 님(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이번 주 퀴즈>

국제 상거래나 금융거래에서 주로 통용되는 통화를 지칭하는 용어를 무엇이라고 할까요?

① 기축통화 ② 특별인출권(SDR)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 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주 수요일 본 코너 또는 한국은행 전북본부 홈페이지(http://www.bok.or.kr/jeonbuk)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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