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전주 토요일 산악회
41. 전주 토요일 산악회
  • 김민수
  • 승인 2009.06.0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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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 하나되는 산행은 언제나 짜릿"
세상에는 많은 산악회가 있다.

산이 좋아서, 건강을 위해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와 인연을 통해 산과 만난다.

산악회라 하면 흔히 등반의 개념을 떠올린다. ‘산악회 회원이라면 등반을 잘 해야 하는 건 아닌가’라는 고정관념도 있기 마련. 하지만, 여기 등반의 의미가 아닌, 말 그대로 산과 사람이 함께하는 ‘산행’의 개념으로 운영되는 산악회가 있다.

‘온라인 예약제’라는 독특한 사전예약을 실시,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산행을 하는 ‘전주토요일산악회’를 지난 29일 찾아 그들의 산과 사람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전주토요일산악회는?

“안녕하세요. 한 주간 안녕하셨지요?”

전남 순천에 위치한 조계산을 산행한다는 전주토요일산악회의 산행에 동참하기 위해 찾았을 때, 오랜만에 만나는 회원도 있지만, 짧게는 1주일 만에 다시 만나는 회원들의 얼굴과 입가에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움이 물씬 묻어났다.

‘산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중요하다’는 전주토요일산악회만의 정신(?)이 피부로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달 23일로 창립 1주년을 맞는 전주토요일산악회는 건전한 산악활동을 통해 심신(心身)을 단련함은 물론 무한한 사랑과 한없는 배려의 마음으로 회원 상호 간에 가족처럼 따뜻한 정이 통하는 친목도모와 더불어 자연보호, 사회봉사를 통해 건전한 산악문화 정착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이날도 42명의 회원이 산행에 동참했다. 회원들은 “좋은 벗 한 사람 만나는 것이 일생에 다시없는 축복이고 행운이자, 좋은 벗은 계산된 친구가 아닌 인생친구라 생각한다. 사회적 지위나 성공을 보고 찾아온 사람이 아니라 처음부터 꿈을 함께하며 미지의 먼길을 같이 걸어가는 사람. 그래서 좋은 벗은 서로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통하고 함께 있으면 더욱 빛이 나는 사이”라는 의견을 늘어놨다.

회원들은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전주 관내에 거주하는 산악인과 함께하고자 ‘전주토요일산악회’란 명칭을 정했다는 것.



▲ 회원 이모저모


전주토요일산악회는 온라인 카페를 통해 결성된 산악회인 만큼 회원 또한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을 이루고 있다. 회원 수도 666명(6월 1일 기준)으로 많은 가족이 가입돼 있다.

산행은 오프라인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온라인을 이용한 회원 간 유대관계가 지속된다.

실제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여신관리단에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경원 회장은 카페 닉네임 ‘든든한민족은행’을 사용, 시간이 날 때마다 온라인을 통해 회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밖에 회장을 도와 산악회 실질적인 잡일(?)을 책임지고 있는 총무(왕눈이· 진안군 공무원)와 산악대장(닉네임 호연지기) 등 회원에는 교직원과 은행원, 회사원 등 회원의 90% 이상이 급여생활자로 구성돼 있다.



▲ 전주토요일산악회 활동


전주토요일산악회는 그간 산행을 하면서 산악회의 가장 기본인 산행과 더불어 입산시 쓰레기 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주워오는 등 환경보호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또 앞으로는 정기산행 시 새 둥지 달아주기, 독거노인 방문과 소년소녀가장·고아원 등을 찾아 부모의 마음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위로해 주는 ‘미덕의 봉사활동’을 전개한다는 꿈을 꾸고 있다.

이밖에 카페 내 온라인상에 ‘농산물 신토불이 방’을 개설·운영해 고향특산품 코너를 개설, 전북 관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과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 전주토요일산악회만의 장점


고향 풍경이 듬뿍 묻어나는 흙냄새 가득한 마음의 쉼터인 전주토요일산악회는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에 동참해 잠시의 여유로움 느껴보고, 산행 후 집으로 돌아갈 때 사랑도 한 보따리 행복도 한 보따리 웃음도 한 보따리 가득가득 채워 가는 고향 같은 산악회로 자처하고 있다.

총무 왕눈이씨는 “항상 하얗고 고운 마음으로 회원 상호 간에 먼저 배려하는 마음, 회원 상호 간에 따뜻한 말 한마디로 서로 고운 정을 주고받는 가족 같은 산악회가 저희 산악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특히, 전주토요일산악회는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되며, 회원들의 안전과 편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산행출발 전 산악회에서 일일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재해사망 시 3,000만 원, 재해치료비 700만 원)



"테마산행 통해 초보자 참여 늘려요"

▲ 이경원(52) 회장 인터뷰



“전국 최초로 사전 예약제를 도입해 미리 정해진 인원에 대해 보험까지 가입하는 등 회원들의 안전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주토요일산악회의 수장인 이경원 회장은 “전주토요일산악회를 1년여 이끌면서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동화하는 모임을 만들기 위해 회원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와 상의를 통해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온라인 카페의 장점이 많더라고요. 한 줄 메모를 통해 각자의 의견을 언제든지 밝힐 수 있고 호응도도 높더라고요.”라는 이 회장은 “전주 토요일 산악회에서 맺은 인연은 영원한 인연인 것 같다”며 전주토요일산악회의 장점을 드러냈다.

이어 이 회장은 “저희 산악회는 유난히 초보자가 많은데 힘들고 지친 초보자들과 언제나 함께 산행하고 배려할 줄 아는 동아리”라며 “테마산행을 정해 초보자들도 함께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오는 13일 전주토요일산악회 창립 1주년을 기념해 진안군 동향면에 위치한 천반산 자연휴양림에서 전 회원을 초청, 산행 후 단합대회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한 후 “또 창립 1주년 기념 해외 테마산행을 오는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우리의 영산인 백두산 산행을 추진중에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민수기자 leo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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