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환경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환경
  • 장병수
  • 승인 2009.06.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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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빈번해 지고 있는 가뭄과 국지적인 폭우 등으로 볼 때 미래의 기후 변화에 대비한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확보 방안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 하에서 얼마 전 농촌진흥청은 “물 부족 대비 농업용수 절약 방안”에 대한 포럼을 개최한 바 있는데, 당시 발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수자원 이용 현황 중에서 농업용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47%에 달한다고 한다. 수자원을 이용하는 전 산업분야에서 거의 50%에 육박하는 수자원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에서 급속한 기후 변화는 향후 농업부문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농업부문에서 용수사용의 효율화는 국가의 안정적인 식량 확보와 국가 경쟁력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최근 10년간 강우 패턴의 변화로 기상재해가 증가하였고, 40년간('68-'05년) 한반도를 둘러싼 연안 수온이 0.9℃ 상승함으로써 한류성 어종에서 난류성 어종으로 수산 자원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수면도 22cm나 상승했다. 벚꽃 개화 시기 역시 4월 15일에서 4월 5일경으로 앞당겨지고 있다. 2007년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인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금세기 말까지 지구평균 기온은 최대 6.4℃ 상승하고, 해수면은 59cm가 상승하리라는 전망을 밝히고 있다. 또한 계절별 기온 상승이 두드러져 병원균의 지속적인 증식으로 인해 병해충의 발생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한다.

이제 현실로 다가선 지구변화로 인해서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규제가 심화되어 국가간 새로운 무역 장벽이 형성될 것이며, 온실가스 감축 비용 증대로 저탄소형 산업 구조로 변화가 되어야 만 할 것이다. 기후변화가 생태계와 농업에 미치는 영향으로 기온이 2℃ 상승할 경우 생물의 20-30%가 멸종위험에 처하고, 생태계에 심각한 교란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또한 농작물의 주산지가 북상하게 되고 작물 품질과 생산량 저하가 우려 된다. 또한 우리들의 삶의 질에 있어서도 새로운 의식주 문화가 도입되어 전반적인 대전환이 예상된다.

위와 같이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각 분야에서도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에 온난화로 발생하게 될 농업분야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정적 측면을 고려해 보자. 먼저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이모작 확대 등 작물 재배 가능기간이 길어지고, 망고, 키위, 감귤 등 아열대 작물의 재배 가능지역이 확대될 것이며, 겨울철 월동 작물 냉해 등 저온 피해의 감소 및 난방비 절감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농촌진흥청의 자료에 따르면 충남 이남 지역에서만 재배되던 쌀보리가 경기북부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며, 냉해에 약한 복숭아가 강원도 춘천에서, 사과가 강원도 영월에서, 난지 과일인 하라봉도 전남 고흥군과 경남 거제시에서 이미 생산되고 있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쌀 수량 및 품질 저하, 온대과일 품질저하, 고랭지 재배 면적의 감소가 나타날 것이며, 아열대 곤충의 토착화와 병해충의 활동이 증대되고, 유기물 분해 촉진으로 지력이 저할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제주특별자치도 소재)에서는 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작물의 도입, 재배 및 평가를 하고 있다.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 의하면 온난화 적응성이 높은 과수로는 망고, 용과, 파파야, 구아바, 아떼모야, 패션프롯 등이 있으며, 채소로는 아스파라거스, 아티초크, 오크라, 열대시금치 등이 시험 재배 되고 있다. 온난화에 의한 아열대 농업(1년중 4월-11월의 평균 기온 20℃ 이상)의 위치가 2020년경이 되면 군산에 이른다고 한다. 따라서 전북지역에서도 온난화에 대비하여 작물별 재배한계선 이동에 따른 신품종 육성과 적지 배치 및 지대별 기후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작부체계 등의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더욱이 전라북도의 꿈과 희망인 새만금지역의 농업용지에 적합한 품종과 작부체계를 확대 연구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하여 농업에 미치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여 지역 농업의 신성장동력 창출과 미래 농업에 대한 대안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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