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 국립임실호국원장>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신명철 국립임실호국원장>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 하대성
  • 승인 2009.06.01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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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앞서 내가 아는 어떤 분의 이야기를 먼저 소개 하고자 한다. 그분은 슬하에 아들하나와 두 딸을 둔 어머니이다. 그 아들이 자라 20세가 되자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해군에 지원입대를 했으나 몸이 비만하다는 이유로 지원입대불가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군 면제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어머니가 당연히 좋아하리라 생각했는데 그의 어머니는 그렇지 않았다. “남자가 군대에 갔다 오지 않으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몸무게를 줄여서라도 군대에 갔다 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어머니를 보고 그 아들은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어머니의 말씀을 곰곰이 되씹어 보면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한다. 그 아들은 어머니의 말에 따라 몸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오랜 기간 동안 매일 3시간씩 하루고 빠지지 않고 헬스클럽에 다니는 강행군으로 감량을 한 후 다시 육군에 지원 입대하여 현재 근무를 잘하고 있다. 어머니 말씀에 아무런 이의도 달지 않고 그대로 이행한 아들도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 처럼 생각할 수도 있으나 어떻게 하던 군에 보내지 않으려는 부모와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데도 군에 보낸 이 두 부모의 상반된 경우를 보면서 어떤 선택이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것인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 아들들이 장성하여 어른이 되었을 때 누가 사회지도층이 될 것 인지는 명약관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분이야말로 나라사랑과 자식사랑은 물론 아들의 건강까지도 한꺼번에 되찾아준 현명한 대한민국 어머니의 사표(師表)가 아닌가한다. 나라사랑 하는 마음은 바로 이런 것이다. 알기 쉽게 말하면 나보다도 나라와 공동선을 위해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애국심인 것이다. 우리주위에 생존해 계시는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주는 마음, 현충일에 왜 추념식을 하고 조기를 달아야 하는지, 왜 6월 한 달 동안을 정부에서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여 호국영령들을 위하여 각종 행사를 하는지 그 의미를 짚어보는 것이 나라사랑의 시작이 아닌가 한다. 6월은 신명을 다 바쳐 나라를 지키신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참전유공자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그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한번쯤은 찾아뵙는 그런 한달이 되었으면 한다. 보훈정신은 강한 국가정신의 결정체이며 그 요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국가유공자의 공훈과 명예를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분들의 유족에게 되돌려 주고 애국정신의 귀감으로 삼아 영원히 기억해 주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6월의 햇살은 뜨겁다. 그러나 이 보다 더 뜨거운 것은 조국의 수호신이 되신 호국영령 제위(祭位)의 나라사랑 정신임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국립임실호국원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직원 자체 혁신 토의를 거쳐 묘역 언덕을 활용하여 이미지 광고를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예산이 책정되지 않은 가운데 직원들의 정성어린 땀과 의지를 모아 새긴 『고귀하신 임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는 보훈행정의 지향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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