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보트', 일본에선 100% 흥행 자신"
하정우 "'보트', 일본에선 100% 흥행 자신"
  • 관리자
  • 승인 2009.05.3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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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불황에도 끄덕없는 배우가 있다. 제작 편수가 급감했음에도 1년에 3편 이상을 당당히 극장에 내 걸 정도다. 젊은 연기파 배우 하정우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추격자', '비스티 보이즈', '멋진 하루' 등 상업영화와 저예산 영화를 넘나들었다. 올해 역시 3편 이상의 작품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는 '다작'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그의 첫번째 행보는 28일 개봉한 한일합작영화 '
보트'다.

"학생 작품부터 블록버스터 상업영화 시나리오까지 다양하게 들어온다. 하지만 저예산, 상업영화 등 구분하진 않고 다 같은 영화라 생각한다. 또 여건은 '국가대표'나 '멋진 하루'나 똑같다. 어떤 것에 참여하냐는 중요하지 않다."

'보트'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마약을 밀수입하는 두 청년 형구(하정우)와 토오루(츠마부키 사토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일 톱스타, 마약이란 소재 등 블록버스터처럼 보이지만 소규모 개봉을 맞이하는 저예산 영화다.

하정우는 "예고편,
포스터 문구,
홍보 문구 등을 보면 완전 블록버스터"라고 웃은 뒤 "형구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토오루는 뭔가를 벗어나고자 한다. 욕망을 추구하지만 각자의 마음가짐은 서로 다르다"며 "스토리 중심이라기 보다 인물을 따라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는(국내보다 늦게 개봉) 굉장히 상업적이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그쪽에서는 100%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라며 "우리와 보는 눈이 좀 달랐다. 그것을 절충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에 대해 그는 "단순히 말해 각자 좋아하는 입맛이 다르다. 꼭 찝어서 말하기 어렵지만 그런 입맛의 차이가 아닐까"라며 '음식의 맛'으로 비유했다.
 
하정우는 '보트'의 독특한 탄생배경에 대해 들려줬다. 동해, 남해의 쓰레기가 해류 때문에 일본의 북쪽 니카타 해변으로 모인다. 심지어 실종된 어부들도 떠내려온다. 니카타 근처에 위령탑도 있을 정도. 그런데 이 해변에 한국 쓰레기가 너무 많았던 것. 여기에 영감을 얻은 와나타베 아야가 이 작품을 쓰게 됐다.

극 중 형구 역시 부산에서 배를 타고 니가타에 와서 일본에 머무르게 된다. 특히 형구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즉 '쓰레기'같이 하찮은 인물이다. 하정우는 "역할에 처음 접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동해에서 일본으로 흘러 온 '쓰레기'로 설정했고, 다음으로 그에 맞는 의상과 헤어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피부색을 떠나 컬러풀한 옷을 많이 입는다. 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모노톤에 가깝다. 일종의 보호색이란 생각이 들었고, 형구의 보호색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자연에 가깝다고 생각해 핑크, 오렌지 등 유난히 컬러풀한 의상을 많이 입었다."

한일합작이지만 하정
우의
일본어 대사는 거의 없다. 대신 츠마부키 사토시가 한국어 대사를 했다. 사토시는 하정우에게 한국어를 배웠고, 연기를 위해 시나리오 전체를 외웠을 정도다.

"처음 만나면 친해져가는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 오히려 사토시가 일본 현지 촬영이고, 대부분 일본 스태프이기 때문에 저를 많이 배려하지 않았나 싶다. 그때 뿐이겠지 했는데 촬영이 끝난 뒤 한국에 놀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의 본심을 읽을 수 있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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