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북본부 박정룡 본부장
한국은행 전북본부 박정룡 본부장
  • 황경호
  • 승인 2009.05.2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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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활성화에 1천919억 투입"
한국은행 전북지역본부 신임 본부장으로 박정룡씨가 지난 4월 28일자로 부임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전북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한국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에 박 본부장이 전북에 왔다. 그는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총액한도대출 1,919억원을 자동차부품 제조업을 비롯한 전략산업과 지역특화산업 등에 집중 지원하고 있고 대출금리도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8월 3.5% 수준에서 1.25%로 크게 낮추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통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금융지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본보는 박 본부장으로부터 전북경제 전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주>





-취임을 축하합니다. 첫 전북근무에 대한 소감은?

▲우선 민족의 전통과 문화가 숨 쉬고 있는 천년의 고장 전주에서 근무할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돌아가신 저희 어머님께서 남원 출신이라 음식이며 말씨며 많은 것들이 제게 너무 익숙한 데다 많은 분들이 정겹게 대해 주시는 덕에 어머니의 품 같은 따뜻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곳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생각하면 기쁜 마음에 앞서 어떻게든 저희 전북본부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전북경제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시각이 아직도 지배적입니다. 현재 전북의 경기상황과 전망에 대한 본부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최근의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지역내 제조업 생산과 수출의 감소세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저희 전북본부가 조사하여 발표하는 기업경기조사(BSI), 소비자동향조사(CSI)에서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전국 평균에 비해 빠른 속도로 호전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세계 경제의 회복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소비 및 투자 여건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어 앞으로 수개월간은 경기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낙후와 침체의 오명이 지속되고 있는 전북경제의 주된 문제점은 무엇인지요.

▲여기 내려와 보니 서울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지역경제 상황이 훨씬 심각합니다. 우리 전북지역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 등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젊은이들이 타지로 빠져나가는 반면 노령인구비율은 전국 16개 시도중 3위(2008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의 활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전북은 재정의 자립도가 크게 낮아 투자여력이 미약한 데다 국제화 및 정보화에 있어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뒤떨어져 있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우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내 제조업 선도업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미래 성장유망 산업을 발굴·육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전북이 가진 천연 관광자원과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문화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킴으로써 보다 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아울러 우리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shot in the arm)가 될 수 있도록 우수한 인력과 자본을 유치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현재 진행중인 새만금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전북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여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절실하다는 생각입니다. 본부 차원에서의 방안이나 계획이 있는지요.

▲한국은행은 금융위기 극복과 경제회복을 위해 지난해 10월 이후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였고 유동성 지원을 통해 금융중개기능을 강화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전북본부에서도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총액한도대출 1,919억원을 자동차부품 제조업을 비롯한 전략산업과 지역특화산업 등에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출금리도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8월 3.5% 수준에서 1.25%로 크게 낮추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통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저희 본부 금융지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등에 대한 C2자금 등이 정말로 필요한 업체들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담보력이 부족하더라도 자금이 꼭 필요한 중소기업의 보다 실질적 금융지원 방안이 있으시면.

▲저희 한국은행에서는 시중은행이 담보능력이 취약한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총액한도대출 신청요건에 ‘순수신용대출’을 포함하여 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시중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실적을 고려하여 자금지원 규모를 결정함으로써 어려움에 처한 지역 중소기업에 보다 많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도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과거 대공황기에 미국 제32대 대통령으로서 뉴딜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바 있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취임연설중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The only thing we have to fear is fear itself)"라는 구절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비록 우리 전북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활기찬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 믿습니다.



※ 약력

박정룡 본부장은

-1954년 충남 홍성(洪城)에서 출생

-대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78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후 주로 조사·통계분야 담당

-2008년 해외조사실장으로 근무

황경호기자 khw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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