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한민족통일포럼 전라북도 지회장 > 술의 마력(魔力)
<이종욱 한민족통일포럼 전라북도 지회장 > 술의 마력(魔力)
  • 이수경
  • 승인 2009.05.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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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쓰면 소주가 달다고한다. 그래서인가 불경기때는 소주판매가늘어난다는 통계가있다. 세상살이의 시름을 술잔에담아 마셨다는 얘기가된다. 삶의 신살이담긴술은 쓰지만 술한모금이주는 위안은 달다. 그쓰린 위안은 저녁어스럼이면 솔깃한 한잔의유혹으로 다가온다. 술못마시는 이들에겐 핑계로들리겠지만 맨정신보다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건너야하는 세상도있는 법이다. 술마시는이들뒤에는 ‘술권하는사회’가있다. 빙허현진건의 표현을빌리면 ‘몹쓸사회’는 사람들을취해 몹쓸게만든다. 벌건 대낮에 자칭주선4인이 알몸으로 소를타고거리를 활보했던 수주번영로의 기행뒤에는 일제시대라는 암울한배경이 있다. ‘명정사십년’이라는 그의실태를 소설가방중화는 이렇게 변호한다. 됨됨이가 옥같은 수주로하여금 술을 안마시지못하게 한것이 우리겨래의 운명이었으며 난초같은 자질이그릇시대를 만나니 주정하는난초가 되지않고는 못배겨내었던 때문이다. 하지만빙허와 수주가 술취해건넜던 일제시대만이 몹쓸사회는 아니다. 오늘도술집은 이런저런사연들로 북적인다. 각양의사람들이 모이지만 술잔에 삶의시름을 담아마시기는 예나지금이나 변함이없다. 세월이변해도 세상살이는 팍팍하기만하고 사회는 언제나술을 강권한다. 저녁어스름은 하루의보람이고 한잔의술은 삶의낙중하나다. 술좌석에는 두가지의제만있다. 현재와과거다. 술꾼들의 현재는 마지막잔의 연속이다. 매번이잔을비우고 끝낼것이라지만 빈잔에다시 술을따른다. 취중의열기,호기,너털웃음,무용담.. 술자리가화려하고 뜨거울수록 술꾼의아침은초라하고 차갑다. 냉수와 국물을구걸하는 아침은떠오르는태양에게 부끄럽날. 그런날출근길에는 배를움켜쥐고 오늘만은 술을마시지않겠다고 맹세를 한다. 그런데 퇴근길에는다시술생각이 난다. 퇴근후의한잔은 주당들에게 ‘술시’이다. 텅빈사무실에있으면 마음이 초조해진다. 다 어디갔을까, 나만빼놓고 어디서한잔을 꺽고있을까. 쓸쓸히집으로가려는데 걸음은 자꾸술집쪽으로 향한다. 술집에서 풍겨나오는 구수한국물냄새, 다시친구들의 환한얼굴이 떠오른다. 딱 한잔만입술에 적시자. 그러나그날도 발끝까지 젖어서 집으로 향한다. 화려한밤을지나 초라한 아침을맞는 술꾼들. 호탕한과거속에 살다가속쓰린현실로 떨어지는사람들. 이땅에는 알코올중독이분명한데도 자신은 전혀 문제가없다며 술을털어넣는 술꾼들이 많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음주폐해를 계량해서 발표했다. 우리나라에 알코올성장애인이 180만명이고 매일술로 12.9명이 세상을떠난다. 경제손실은 20조원이란다. 술꾼이라면 누구나180만명안에 자신이들어가는지 또 자신이술을마셔서 도대체사회에얼마나 손실을끼쳤는지 따지고싶을것이다. 저녁어스름은 하루의낙중의 하나다. 다만즐기되 지나치게 빠지지않으면 말이다. 아침술은 돌,낮술은 구리,밤술은 은, 사흘에한번 마시는 술은 금이라는‘탈무드’의격언을 되새겨야 크게낭패보는일은 예방할수있을것이다. 이웃나라일본에서 우리나라소주와 막걸리가인기다. 일본열도가 술에취하지는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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