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독서시간
한국인의 독서시간
  • 이상윤
  • 승인 2009.05.27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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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혀 안에 가시가 돋는다." "독서는 옛 사람과 벗이 돼 함께 놀 수 있는 독서상우의 즐거움도 뒤따른다."라는 등 독서에 대한 효용성을 강조하는 표현들이 많다. 책 안에는 바다보다 넓은 정보와 영양가가 들어있다. 이를 섭취하면 할수록 그만큼 건강한 지식과 지혜를 갖춘 마음의 몸 장이 된다. 그러기에 예부터 독서에 대한 중요성이 항상 강조돼오고 있다. 우리 선조의 독서 열은 요즘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음이 기록 등으로 나타나 있다.

▼세종 시대에서는 벼슬하고 있는 사람들이 독서 할 여유가 없는 것을 고려하여 1년간 책을 읽도록 하는 특별휴가도 실시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는데 그 건물을 호당이라고 한다. 이 호당에서 많은 책을 읽고 배출된 인재들이 무수히 많다.

▼명문가의 집안에서는 호당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자손들도 선조의 이름이 들어있는 호당 록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 문화에서 독서는 매우 뿌리깊은 전통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산업화의 과정에서 물질문명의 팽배와 정신문화의 피폐로 독서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퇴색한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한 다국적 여론조사 기관이 세계 3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 국민이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우리 독서문화의 현주소를 드러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없다. 중국은 한국보다 독서시간이 두 배 이상. 일본도 훨씬 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7 시간의 인도와는 비교도 안 된다. 러시아를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어디서나 책을 읽는 러시아 사람들을 볼 수 있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 국민의 나라가 강대국이 되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고 꼴찌의 불명예를 씻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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