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신 전주서 덕진지구대장> 불법폭력시위 사라질때다
<이필신 전주서 덕진지구대장> 불법폭력시위 사라질때다
  • 남형진
  • 승인 2009.05.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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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전에서 전국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주최 전국노동자대회는 명분과는 달리 불법시위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경찰과 전의경 104명이 부상당하고 경찰버스 등 차량 99대가 파손되었다. 차량에 깔리고, 피투성이가 된 전의경들의 부상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시가전’을 방불케 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가 경찰의 강제 진압에 의한 대처라고 하지만 강제 진압 과정에서 발생했던 불가피한 충돌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시위대는 미리 마스크를 착용하고 만장으로 위장한 죽봉 1천개와 돌 등으로 진압대를 무차별 폭행했기 때문이다. 전의경들은 팔다리가 부러지고 머리에 부상을 입었으며 특히 눈을 찔린 의경은 현재 실명위기에 처해 있다.

집회시위를 통한 집단 의사 표현은 보장돼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평화적이어야 한다. 만장으로 들고 나온 죽봉이 죽창으로 변하여, 20대 전의경들과. 경찰관이 부상당한 폭력 시위에 대해 많은 시민들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평화적인 집회는 허용하되 불법엔 가차없이 응징해야한다는 것이다. 법과 질서가 사라지고 난장판이 되어버린 대전 시가지는 어떤 해석도 답이 될 수 없다. 이번 사태를 통하여 무너진 공권력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해야 한다.

지금 경찰병원과 각 지역 병원에는 각 시위 현장에서 부상당한 대원들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단기치료는 물론 장기 입원치료자가 무수히 많다. 경제적 손실은 물론, 20대의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정신적 손실도 실로 크다. 경찰과 전의경은 우리의 아들이고, 형제며, 이웃이다. 과연 그들이 나의 아들이고 형제라면, 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날카로운 죽창을 사용했을까?

죽창의 역사는 의로운 역사다. 조선의 탐관오리들의 부정에 항거하던 도구였다. 칼과 창 앞에 맥없이 스러져 가던 가난한 동학농민들의 간절한 바람이고 기도였다. 그런데 지금 그 죽창은 살상의 무기로 변하여 선량한, 그야말로 국방의 의무에 임하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의 희망찬 미래를 찔러 피투성이를 만드는 잔인한 무기로 변하고 말았다. 진정한 힘은 분노에 쓰는 것이 아니라, 분노를 참아 내는 데 써야 한다는 것을 왜 모를까.

민주주의의 상징인 시위가 갈수록 불법화 되어가는 현실은 안타깝다. 입으로는 민주선진국임을 자칭하면서 민주시민 의식은 아직도 미개한 게 사실이다. 분단의 현실 속에서 국방의 의무가 수많은 젊은이들의 미래에 시간적 물리적 장애가 되고 있는 것도 모자라, 목숨의 위협까지 받아야 한다는 것은 참혹한 일이다. 전쟁터도 아닌 백주 대낮 도심의 시가에서 눈 환히 뜨고 죽창에 찔려 피투성이가 된 전의경들의 부모들의 심경은 어떠하겠는가? 뉴스나 시위 광경을 목격한 시민들까지 고개를 내젓는 참혹함이 우리나라 시위문화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경찰이, 시위대에게 매 맞는 나라는 우리 말고 또 있을까? 민생치안에 주력하기에도 역부족인 경찰력이 시위 진압에 많이 소모되고 있다. 경찰의 임무는 범죄예방과 검거, 교통질서 확립, 집회 관리 등이다. 이러한 민생치안 확립에 전념할 수 있도록 평화적인 집회 시위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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