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능은 컨벤션센터의 성공조건이다
전시기능은 컨벤션센터의 성공조건이다
  • 한성천
  • 승인 2009.05.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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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중심부에 속한다. 또, 전주종합운동장은 전주와 전북의 중심이다. 이곳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전북 13개 시·군과 통하는 사통팔달지다.

전라북도 지도를 놓고 보면 거리상의 편차는 있지만 생활권 중심으로 볼 때 종합운동장은 전북의 중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북동쪽으로는 완주와 진안·장수·무주로 통한다. 북서쪽은 익산·군산으로 통하고, 동남쪽으로는 지리산권인 임실·남원·순창으로 향한다. 또 남서쪽은 김제·정읍·부안·고창과 연결된다. 특히, 향후 새만금종합개발지역과 최단거리로 연결되는 통로이기도 하다.

어디로도 통하는 전북의 심장부인 셈이다. 문제는 이곳을 어떻게 화합과 상생, 그리고 미래발전을 위한 요소를 담아낼 것인가다.

미완성작 밑그림은 이미 그려진 상태다. 컨벤션산업의 요람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적인 구성물로 무엇을 담을 것인지 여론형성이 아직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지난 19일 김완주 지사의 초청으로 도청에서 정동영·신건·유성엽 의원 등 무소속 국회의원 3명이 만났다. 이 자리에서 컨벤션센터 유치를 위해 서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정동영 의원은 이 자리에서 종합운동장 부지를 전주시에 넘겨준 김완주 지사의 용단을 치하하고, 컨벤션센터와 호텔 유치를 전북도의 중장기 개발계획에 포함할 것을 주문했다. 또, 전북도와 정치권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는 컨벤션센터 유치문제를 전주시에 일임하기보다는 전북도와 정치권이 적극 지원해 유치시기를 앞당기자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경제측면에서 볼 때 컨벤션산업은 지역경제연관효과가 크다. 고용창출효과 또한 높다. 컨벤션산업은 지역경제측면과 함께 도시재생효과도 지대하다.

현재 종합운동장 주변은 노후 단독주택지와 연접해 외곽 신흥개발지역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도시재생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주시도 이곳을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컨벤션센터 유치와 관련해 회의장과 호텔 등만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경제 기여도는 ‘회의기능’과 ‘호텔’보다 ‘전시기능’이 월등하다. 전국, 또는 국제규모의 전시회와 박람회 등을 유치, 개최할 경우 도시이미지는 물론 놀라운 지역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이 국제규모의 박람회와 전시회 유치에 혈안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전주시와 전북도, 정치권은 전주종합운동장에 유치할 컨벤션센터에 회의장과 호텔에 국한하지 말고 ‘다변형 전시장’을 반드시 계획단계부터 반영해야 한다.

전시기능은 컨벤션센터 성공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여력이 있다면, 전주 시내권에 분리 운영되고 있는 시외버스·고속버스 공용터미널을 2단계(야구장 부지)사업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다. 공용터미널까지 함께 유치한다면 컨벤션센터로의 접근성은 한층 높아질게 분명하다. 전국 또는 국제규모 박람회 및 전시회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여겨진다.

계획은 철저할수록 좋다. 부정적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그 사업은 실패확률이 높다. 따라서 전주 컨벤션센터 유치와 관련해선 이른바 매머드 형 컨벤션센터를 전주에 유치하겠다는 적극적 사고를 가지고 계획단계부터 접근한다면 반은 성공한 셈이다.

<한성천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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