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형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나눔과 배려의 행복
<왕태형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나눔과 배려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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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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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에 7년째 성금을 놓고 간 얼굴 없는 천사,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기초생활비를 한푼 두푼 아껴 기탁한 60대 할머니 등의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얘기를 접할 때면 우리 사회가 이웃에 대한 사랑과 정이 살아 있어 살 만한 사회임을 새삼 느끼게 되며 나누고 더불어 살아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배려부족, 까치밥의 소중한 의미 되새겨

우리 사회에서 부자는 선망의 대상이어도 존경의 대상은 아니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부자가 된 사람에 부정적 인식도 원인이겠지만 선진국과 비교하여 부자들이 ‘베풀고 나누는 삶’에 인색한 것도 하나의 요인인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욕심내지 않고 이웃에게 베풀고 나누며 사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속도 많다. 감을 다 따지 않고 몇 개씩 남겨 두어 굶주리며 겨울을 나는 새들의 허기를 채워주기 위한 까치밥이 그중 하나이다. 인정이 많아 동물까지 생각하는 우리 조상들의 작지만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가 변하고 있다. 물질만능에 사로잡혀 돈이면 다된다는 사고에 잠겨 모든 것을 물질로만 해결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돈을 벌기위해서 남을 속이고, 마음을 울리고, 심지어 목숨까지도 빼앗아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사례를 자주 접한다. 나에게 득이 없으면 나쁜 사람이 되어 대화가 단절되고 시기하며 다툼의 원인이 제공되는 등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이 현실이 얼마나 우울한 이야긴가? 이러한 사회적문제가 개인뿐 아니라 가정, 직장 등 사회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개인이기주의와 지역이기주의가 만연해지는 사회적 현상은 누구의 잘못을 따질 것도 없이 우리 모두의 탓이며 책임이다. 이제 조상들이 가르쳐 준 까치밥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실천하며 거기에서 답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이제는 나눔을 실천할 때

다행이 최근 국가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날로 증가되면서 사회 공헌 활동을 핵심과제로 선정하여 추진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많아 졌다. 국가는 공익광고를 통하여 국민에게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기업은 나름대로 고객으로부터 얻은 이익을 고객에게 되 돌려주는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며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의 얄팍한 상술이 아닌 진정 고객을 위하고 사회를 위한 순수한 배려의 마음이었으면 한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 걷는 것과 차비가 없어서 걷는 것은 차이가 있듯 보여주기 위한 얄팍한 상술로 사회를 어지럽게 하는 기업 및 개인은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되고 반드시 지양되어야 한다. 나누어 주는 것이 작고 일상적일 때, 상황이 힘들고 어려울 때 그 의미는 더하고 자신을 더욱 행복하고 보람있게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뜻 배려하고 나누기란 쉽지 않다. 기부하는 사람과 기부행위에 대해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은 사회, 기업가로서 많은 돈을 버는 것만이 성공이 아니라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며 나눌 줄 아는 사회야 말로 진정한 선진사회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선진사회 동참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는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잘사는 농업?농촌을 만들고자 하는 나눔 활동을 일회성이 아닌 진실된 마음으로 추진하고 있다. 매년 발생하는 한?수해 극복 자원봉사, 내고향 물 살리기 운동, 어려운 이웃과 군경 위문, 사회복지시설 지원 및 봉사활동, 직원 1헌혈증서 갖기운동, 소년소녀가장 장학금전달 등 그 동안 산발적으로 추진하던 나눔활동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지역사회 일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을 성실히 추진하고 있다.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짙어가는 녹음처럼 배려와 나눔이 우리사회에 뿌리를 내려 누구나 환하게 웃고 이 웃음이 기쁨으로 승화되어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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