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에서 골밑 제왕 오른- 하승진
거물에서 골밑 제왕 오른- 하승진
  • 신중식
  • 승인 2009.05.03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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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 우승> 뛰어난 두뇌플레이 무한성장
서장훈(전자랜드), 김주성(동부)에 이어 '최고 용병' 테렌스 레더(삼성) 마저 넘어섰다. 전주 KCC '슈퍼루키' 하승진(24,221cm)이 '골밑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하승진은 1일 끝난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7경기 전 경기에 모두 출격해 신인답지 않은 저돌적인 골밑 활약으로 KCC의 우승을 이끌었다.

1년 만에 프로농구 무대를 평정하며 하승진 시대를 열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 등을 이유로 시즌 초 출전시간 확보 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하승진은 매 경기 무섭게 성장했다. 한 번 패한 상대에게는 두 번 지지 않았다. 빼어난 농구 센스를 바탕으로 마치 물을 빨아들이는 스펀지처럼 배운 것을 곧바로 실전에 적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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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하승진을 뽑아갔을 때 대부분의 농구 전문가들은 KCC의 압도적 우승을 점쳤다. 서장훈(207cm)에 하승진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최고의 높이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없었다. 결국 KCC는 전자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서장훈을 떠나보냈고 하승진을 주축으로 팀을 재편성했다. 하지만 하승진은 트레이드 직후 발가락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고 KCC는 연패의 늪에서 허덕였다.

1월15일 KT&G전. 27일 만에 복귀한 하승진은 고작 7분14초만 뛰었다. 결국 하승진은 "팀이 나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해서 빨리 복귀하려 마음먹었는데 나만의 오해였던 것 같다"면서 "30초 뛰고 슛 하나 못 넣으면 빼고, 수비 못하면 빼고 팀에 필요 없는 선수인 것 같다"고 항명했다.

▲뛰어난 두뇌 플레이 '한 번 배운 것은 잊지 않는다'

'철 없는' 항명 사건 이후 하승진은 달라졌다. 모든 불만을 뒤로 한 채 농구를 즐기기 시작했다. 하승진의 체력 관리를 맡고 있는 남혜주 트레이너는 "하승진에게 놀란 것은 경기를 할수록 에너지를 얻는 것"이라면서 "경기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KCC, 사상 최다 4번째 정상…추..시련의 KCC, '농구명가'로 부활하기..농구대통령 허재, '허 감독'의 성공..더욱이 하승진의 가장 큰 장점은 명석한 두뇌였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하나같이 "하승진은 매 경기마다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머리가 좋아 발전이 빠르다"고 입을 모았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하승진은 계속 발전했다. 매번 1차전에선 고전했지만 2차전부터는 어김없이 해법을 들고 나왔다.

하승진은 "(서)장훈이 형, (김)주성이 형과 매치업을 하면서 많이 늘었다. 한,두 시즌에 걸쳐 배울 것을 불과 한 달 사이에 경험했다"고 말했다. 돌려 말하면 한 시즌 이상에 걸쳐 익혀야 할 것을 한 달 사이에 습득했다는 얘기다. 허재 감독이 든든한 이유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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