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래도 나는 네가 좋아
그래도 그래도 나는 네가 좋아
  • 한기택
  • 승인 2009.04.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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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여생을 편안하게 지내시도록 하겠다’는 아들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집을 팔고 행복한 노후를 기대하며 필리핀으로 떠났던 한 노부부가 아들 내외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낯선 땅에서 버려진 인면수심의 ‘필리핀 고려장’ 이야기와 보험금을 타내려고 노부모를 살해한 극악무도한 자식 등, 돈 앞에서는 부모도, 가정도 몰라보는 세상이 씁쓸하기만 하다.

또한 최근 동반자살로 10여명이 연쇄적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통계청이 200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해동안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수가 1만 2,174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45인승 버스로 환산해보면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많은 270대가 넘는 엄청난 숫자이며 하루에 약 33명의 사람이 자살로 귀중한 생명을 버리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필리핀 판 고려장 이야기와 노부모 살해 사건과 자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에게도 ‘그래도 그래도 나는 네가 좋아’ ‘그래도 그래도 당신이 좋아’하는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 더불어 사는 이웃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러한 일들을 사전에 예방하지 못했을까?

한마디로 간단히 말하면 진정한 친구의 사랑, 가족의 사랑, 사회의 사랑이 부족했다고 말 할 수 있지만 그 실체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큰 사회문제라고 볼 수 있다.

급격한 사회·경제 발전에 따라 팽배한 황금만능주의, 이기주의와 성적제일주의의 교육 등이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인 따스하고 사랑이 살아 숨쉬는 행복한 가정의 참 모습이 위기에 흔들리고 있다.

5월은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1일 입양의 날, 15일 스승의 날, 15일 가정의 날, 18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들이 들어 있는 가정의 달이다.

바쁜 일상 속에 어린이들의 꿈을, 어버이의 사랑을, 스승의 가르침을, 행복한 가정을, 금실 좋은 부부애를, 자녀의 성숙함을 되새겨 보자는 의미에서 가정의 달이라 이름을 붙인 듯 싶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네가 좋아, ’ ‘그래도 그래도 당신이 좋아’라는 말은 정겹고 사랑이 넘치는 말이며, 누구나 ‘네가 좋아’ ‘당신이 좋아’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존경하는 미국의 16대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내가 성공을 했다면 오직 천사와 같은 어머니의 덕이다.”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우리들은 사랑을 나누고 즐거움을 함께 하는 어버이, 친구, 선생님, 이웃 어른들의 도움을 받으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그래도 그래도 나는 네가 좋아’ ‘그래도 그래도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그려보며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사랑의 5월이 되었으면 한다.

어떤 회사의 문을 들어서니 ‘무조건 전화하자’ ‘무조건 방문하자’ ‘무조건 대화하자’라는 글이 써있어서 감명 깊게 보았다.

5월은 장미의 계절이며 그 어느 때보다 카네이션 꽃과 사랑이 넘쳐나는 계절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 알면서도 서먹서먹했던 사람이 있거든 무조건 전화해서 ‘나는 네가 좋아’ ‘나는 당신이 좋아’라는 말을 전해보자.

‘나는 네가 좋아’ ‘나는 당신이 좋아’라는 말을 전하는 사랑의 손짓을 외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쉬운 말, 쉬운 일 같지만 어려운 일이다.

다정스런 친구에게, 고마우신 어버이에게, 귀여운 자녀에게, 소중한 당신에게, 존경하는 스승에게 ‘이 넓디넓은 세상에 널, 당신을 만나지 않았다면 마른나무 가지에 앉아 홀로 울고있는 새처럼 외로웠을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나는 네가 좋아 네가 좋단다’ ‘나는 당신이 좋아 당신이 좋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해 당신을 사랑해요’하며 따뜻한 사랑을, 감사의 마음을, 행운의 꽃바구니를 전하는 사랑이 넘치는 5월, 행복이 가득한 5월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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