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SI)의 공포로 도민들이 불안해 떨고 도와 보건당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멕시코와 미국을 여행한 50대 주부는 28일 ‘추정환자’로 판명, 해당 여성의 검체를 미국질병관리통제예방센터(CDC)로 보내 ‘확진환자’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말 그대로 온 나라가 SI 공포로 떨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파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양돈농가가 아닐까?
기자는 하루 새 20% 가까이 돼지출하가격이 떨어지는 등 양돈업계의 위급상황에 대해 알아보고자 대한양돈협회 전북지부의 한 고위간부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양돈현황과 위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전북지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연결한 이 간부와는 이날 오후까지 통화할 수 없었다.
골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 상황이 심각한 것 아니냐”며 1∼2분만 시간을 내달라는 요구에 해당 간부는 “라운딩 중이라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이유로 오후로 인터뷰 시간을 미루고 만 것.
다시 전북지부 직원과 전화통화를 통해 “간부와 통화를 할 수 없었다”고 질문하자 직원 역시 “운동을 간 것을 몰라 그런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골프가 웬 말이냐’는 거듭된 기자의 질문에 직원은 “이미 예약된 것을 취소할 수 없었던 것 같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거듭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도내 양돈농가 회원의 힘이 되어주고 이들의 어려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어줘야 할 사단법인 양돈협회의 고위 간부의 이날 ‘운동(골프)’이 신음하는 양돈농가 농민의 주름을 더욱 깊게 하는 것은 아닌지 하루종일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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