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창조적 종합예술이다
농업은 창조적 종합예술이다
  • 장병수
  • 승인 2009.04.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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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천하지대본이라 했던가! 농경사회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천직이요, 소중한 직업이었다. 하지만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시화로 인하여 급속하게 이농현상이 나타났고, 급기야 농업은 천직에서 한직으로 밀려 나고 말았다. 더욱이 최근엔 글로벌화에 따른 개방화 정책과 다자간 무역 협상으로 인해 우리나라 농업은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싸여 버렸다.

세계주요 농업국들과 비교해서 우리나라 농업환경은 경지면적, 기후환경, 지리적 조건 등 무엇 하나 유리한 조건이 안 보인다. 경지면적으로 볼 때, 1인당 경지면적(우리나라 평균 1.6ha)은 적게는 30배에서 많게는 100배 이상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기후환경에서도 4계절의 뚜렷함이 결코 장점일 수는 없으며, 지리적 조건 역시 국토의 70%가 산간으로 농토의 효율적인 관리 및 경작에 절대적으로 불리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불리한 환경에 더하여 최근에 불어 닥친 여러 국가와의 FTA는 우리 농업인에게 또 다른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나라 상황으로 볼 때, 다자간 무역이 확대될수록?반도체와 같은 경쟁력있는 분야는 시장 경쟁력이 상승하겠지만, 반면에 농업과 같은 1차 산업은 위기로 내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참으로 막막하고, 답답할 뿐이다.

그렇다고 농업인들은 언제까지 개고생을 해야 할까?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있듯이, 현재의 위기 상황에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 정면승부로 개고생을 끊어 볼 수는 없을까? 우리도 농업 선진국들의 농업인들처럼 잘 사는 모습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젊은이들이 농업을?미래 성장산업으로 간주하여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줄 시점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선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에 농업 농촌을 최우선 핵심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며, 국민 역시 농업인에게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에 솔선수범해야 하고, 농촌을 4천만의 마음의 고향으로 함께 보듬고 가야 한다. 그러한 믿음이 형성되었을 때, 우리 농업인도 농업 농촌의 주체로써 주인의식과 자립정신을 키워갈 수 있는 원천적인 힘이 솟구칠 것이다. 힘이 있어야 외국과도 싸워 이기고, 국민에게 안정적인 식량을 제공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될 때, 지금의 개고생은 절대로 헛되지 않을 것이며, 후손에게 농업인이었음을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차 강조하건데, 정부와 국민은 "농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단순하면서도 진실인 문장의 의미를 깊이?명심해야 한다. G7국가로 상징되는 선진국들은 모두 농업도 강국이다. 가장 기본적인 농업지표인 곡물자급도의 경우, 일본을 제외하고는 수출국으로서 100%를 넘거나, 자급도가 80-90%로서 거의 자급수준이다. G7국가들의 농식품 수출도 일본을 제외하고는 200억불이 넘는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농업은 선진국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곡물자급도가 30%정도도 되지 않고, 농식품 수출도 50억불대에 지나지 않는다. 농가소득도 아직은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50여년 간의 한국 농업기술개발과 보급을 통한 주곡 자급과 새마을 운동 등 농촌개발 경험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농업도 선진 농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많아 보인다.

이에 우리 농업인도 농업을 사양 산업이라고 더 이상 폄하하거나 혹은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지 말고, 농업이 생명산업이자, 미래?핵심 성장산업이라는 창조적 발상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농업의 주인은 바로 농업인이다. 결코 누구를?위해서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절대로 강요에 의하거나, 수동적이어서도 안 된다.??농업인이야 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조적 종합예술인이 아닌가! 절대로 추상적이거나,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세계 최고의 농업기술, 세계적인 IT기술과 생명공학기술에 우리 농업인들의 열정과 긍정적인 사고가 결합되면 무엇이 두려우며, 어떤 장애물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늘 날짜로 개고생을 끝내고, 창조적 종합예술가로 멋지게 승부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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