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해갈 단비 피해남긴 강풍
가뭄해갈 단비 피해남긴 강풍
  • 김민수
  • 승인 2009.04.20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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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전역 30mm 봄비 풍랑·강풍 주의보 발표
▲ 20일 도내 전역에 비와 함께 강풍이 불어 길가던 시민들이 들고 있던 우산이 뒤집혀 우산을 펼치고 있다.
20일부터 도내 전역에 많게는 30mm가 넘는 봄비가 내려 최근 계속된 가뭄이 다소 해갈됐지만, 비와 함께 계속된 돌풍을 동반한 강풍과 높은 파도로 일부 시설물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 같은 돌풍은 오늘(21일)까지 예상돼 시설물과 선박 운행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 고창 지역에 32mm(오후 4시 20분 현재)의 비가 내렸으며, 군산 24mm, 부안 17mm, 전주 5mm 등 도내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렸다.

낮 최고기온 역시 15∼18℃로 전날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특히 비와 함께 해안가는 물론 내륙 지방에도 돌풍까지 불어,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서해 모든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오후 1시 30분을 기해 도내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로 인해 길거리를 걷는 시민들조차 바람의 위력을 느낄 정도였으며, 일부 지역이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고창에서는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돌풍에 고창군 신림면 가평초등학교 조립식 지붕이 날아가 고압 송전선을 끊고 가겟집을 덮쳐 가평리 일대가 3시간여 동안 정전되고 가겟집 유리창과 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이날 오후 2시께 발생한 사고는 가로 10m, 세로 30m의 조립식 패널지붕이 돌풍에 날아올라 10여m 떨어진 송전선을 덮쳐 일대가 정전된 것.

이후 전선을 끊은 패널지붕은 다시금 불어온 돌풍에 50여m를 떨어진 식당마저 덮쳐, 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전기공급마저 끊겨 한전 고창지점이 긴급 복구에 나서 사고 발생 3시간 만에 전기를 공급했다.

또 강풍으로 인해 군산∼어청도, 군산∼선유도 등 도서 지역을 오가는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으며, 군산에서 제주로 출발할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ZE501편과 대한항공 KE1917편이 모두 결항했다.

기상대는 “비의 경우 21일 새벽을 기해 점차 개겠지만, 돌풍은 하루 내내 계속돼 선간판이나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또 “해안지방에 높은 물결 때문에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올 가능성이 있다”며 “침수 피해와 항해하는 선박 등에 주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민수기자 leo5907@

고창=남궁경종기자 ng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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