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후보가 민주당 탈당파에 가세, 무소속 행을 감행한 배경엔 전주 완산갑의 지역 여론과 박연차 게이트로 친노 세력이 궁지에 몰린 현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주 완산갑 흥행 이벤트로 5배수 압축 후보를 대상으로 경선 레이스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친노 인사로 분류된 이광철 후보가 DJ 측의 한광옥 후보를 따돌렸다.
여론조사 기관 2곳에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5.6%를, 한 후보는 33.2%로 근소한 차이를 기록했던 것. 물론 이 후보가 한 후보에 비해 선거인단 투표에선 2배가량 앞섰지만 이는 조직싸움이라는 측면에서, 신 건 후보 측은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광철 후보가 짧은 기간의 선거일정을 거쳤던 한광옥 후보에 비해 2% 여론조사 우위를 점했다는 현실이, 신 후보 측에 자신감을 준 것으로 주변은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박연차 게이트가 확산하며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는 등 친노 문제가 불거져, 이들 여론을 주시하며 신 건 측은 주판알을 튕긴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따라서 신 후보 측은 앞으로 13일간의 본 게임에서 완산갑 선거분위기를 친노 대 반노로 몰아갈 공산이 크다.
민주당 이광철 후보 측에선 긴장하면서도 신 후보의 가세가 되레 뜻있는 인사들의 결속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배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신 후보의 무소속 가세는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할 것”이라며 “정동영 후보나 신 후보 모두 공인인데 연대제의를 했다 안 했다 논란이 무성할 정도로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는 것도 일반인들 눈엔 납득하기 힘든 대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친노와 반노 대결구도 역시 대형 이슈가 없는 만큼 유권자 관심을 끌지 못하는 산들바람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기홍기자 k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