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프랭크 램퍼드의 활약을 앞세워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원정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던 첼시는 이로써 1승1무를 기록, 4강에 안착했다. 첼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올라온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리버풀도 만만치 않았다. 2004-2005시즌 결승전에서 AC밀란(이탈리아)을 상대로 전반 3실점 후 후반 내리 3골을 뽑아내며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거머쥔 이른바 '이스탄불의 기적'을 일궈냈던 리버풀은 전반 19분 피바우 아우렐리우의 왼발 슛, 전반 28분 사비 알론소의 페널티킥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첼시가 유리한 상황. 하지만 기세가 리버풀로 넘어갔다고 판단한 히딩크 감독은 전반 36분 살로몬 칼루를 대신해 니콜라 아넬카를 투입하며 흐름을 바꿨다. 결국 후반 6분 디디에 드록바, 후반 12분 알렉스의 연속 골이 터지며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못한 리버풀의 숨통을 끊은 주인공은 램퍼드. 램퍼드는 후반 31분 드록바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성공시켰고 리버풀이 후반 36분 루카스, 후반 38분 디르카 카윗의 연속 골이 터지며 3-4로 경기를 뒤집자 후반 44분 다시 한 골을 뽑아내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리버풀에 한 골만 더 내주면 4강행이 좌절되는 순간 터진 값진 골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누구나 0-1, 0-2로 지고 있으면 두려울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에 화가 났다"면서 "그러나 전반이 끝난 뒤 선수들이 무너지지 않아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후반에는 우리 플레이를 모두 펼쳤다"고 말했다.
한편 FC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과 1-1로 비기며 총 전적 1승1무를 기록, 첼시의 4강 상대로 결정됐다. 바르셀로나는 프랭크 리베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세이두 케이타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