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하라식 플래툰' 넘어야 산다
이승엽, '하라식 플래툰' 넘어야 산다
  • 관리자
  • 승인 2009.04.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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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호 홈런 등 맹타에도 이승엽(33, 요미우리)의 '붙박이 선발'은 아직 굳어진 게 아니었다. 올시즌 명예회복을 위해선 5, 6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을 넘어야 한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4일자에서 "하라 감독이 '일일 맞춤 타선'으로 선두 독주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전했다.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4번 알렉스 라미레스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타순은 매일 변화를 준다는 것이다.

개막 후 9경기에서 부동의 선발멤버였던 2명은 그대로 가되 나머지 선수들은 당일 컨디션과 좌우완 등 상대 투수에 따라 자유자재로 기용할 방침이다. 하라 감독이 타순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는 게 아니고 5, 6월까지 윤곽이 보이면 될 것"이라며 무한경쟁을 선언한 것과 상통한다. 가급적 고정된 타순을 선호하던 하라 감독의 올시즌 변화다.

이승엽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7일 요코하마전 2연속 삼진으로 경기 중 교체됐던 이승엽은 8, 9일 요코하마전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대신 올시즌 영입한 우타자 에두가르도 알폰소가 1루수로 나섰다.

'스포츠호치'는 선발에서 빠졌던 이승엽이 이후 홈런 등으로 결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부진으로 다니 요시모토에 선발자리를 내준 바 있는 외야수 카메이 요시유키도 마찬가지 경우다.

팀내 경쟁을 유도할 수 있고 성적이 좋을 경우 상위타순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올시즌 전 2번이었던 스즈키 다카노리는 최근 1번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휴일도 반납하고 타격 훈련을 하는 스즈키는 타율 3할4푼2리 8득점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팀도 개막 연패 이후 7경기 5승 2무로 센트럴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일일 맞춤 타선의 팀 타율은 2할8푼9리로 리그 선두다. 이하라 하루키 수석코치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야쿠르트, 주니치의 6연전에 대해서도 "컨디션 좋은 사람부터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노즈카 가즈노리 타격코치도 "(타순을) 고정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준비를 게을리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플래툰시스템은 선수들의 준비로 연결된다"고 동기부여를 강조했다.

이승엽에게 낯선 환경은 아니다. 지난 2004년 지바 롯데로 일본 진출한 이승엽은 당시 바비 발렌타인 감독의 플래툰시스템에 고전했다. 그럼에도 결국 2005년 30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렸고 요미우리로 진출한 바 있다.

'일일 맞춤 타선'을 통해 전력 극대화와 이상적인 타순 짜맞추기를 동시에 노리고 있는 거인군단. 완전한 부활의 전제조건인 붙박이 선발을 위해 이승엽은 우선 5, 6월 강력한 임팩트를 주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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