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효과의 파급경로
통화정책 효과의 파급경로
  • 황경호
  • 승인 2009.04.14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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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실물경기가 침체할 조짐을 보이자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기준금리를 3.25% 인하(5.25% → 2%)하였다. 이러한 금리인하 조치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최근에는 올해 말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파급되는 경로에는 금리경로(interest rate channel), 자산가격경로(asset price channel), 신용경로(credit channel), 기대경로(expectation channel) 등이 있다. 우선 금리경로를 살펴보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하면 단기시장금리와 함께 장기시장금리, 은행 여수신금리도 하락하여 기업투자와 가계소비가 늘어나고 이는 국내 총생산의 증대로 이어진다. 금리경로는 두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통화정책이 금융시장 내에서 단기금리, 장기금리 및 은행금리로 순차적으로 파급되는 과정이다. 둘째는 전반적인 금리 변화가 소비, 투자 등 실물부문으로 파급되는 과정이다.

그리고 통화정책은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의 가격을 변화시킴으로써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금리인하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보유한 개인은 주식의 가격이 오른 만큼 부(wealth)가 늘어나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커지고 기업은 보유주식 매각 또는 주식 추가발행을 통해 쉽게 투자자금을 얻을 수 있어 소비와 투자가 증가하게 된다. 이와 같은 자산가격 경로는 개인의 주식 및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기업도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임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용경로는 통화정책이 은행대출에 영향을 미쳐 실물경제에 파급되는 과정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등을 통해 통화정책기조를 완화하면 일반적으로 시중자금 사용량(availability)이 늘어나 금융기관의 대출여력이 커지게 된다. 또한, 기업의 경우 금리하락으로 매출과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부채상환부담도 줄어들게 되어 순자산가치가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은 대출을 확대 공급하게 되고 그 결과 투자와 소비가 늘어나는 신용경로가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경제주체들의 경기전망 및 인플레이션 기대를 변화시킴으로써 소비 및 투자 결정과 물가에 영향을 주는데 이를 기대경로라고 한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민간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높이고 이는 임금 등 요소가격 및 재화가격의 상승을 촉발하여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통화정책은 이와 같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며 통화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안정적인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신뢰성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현정환>



<지난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② 신용스프레드

당첨자 : 최낙현 님(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박진아 님(군산시 나포면)



<이번 주 퀴즈>

다음 중 통화정책 효과의 파급경로가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① 금리경로 ② 신용경로 ③ 기대경로 ④ 통화경로 ⑤ 자산가격경로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 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주 수요일 본 코너 또는 한국은행 전북본부 홈페이지(http://www.bok.or.kr/jeonbuk)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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