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무시 민주당 행보, 끝은 어디인가?
지역 무시 민주당 행보, 끝은 어디인가?
  • 김남규
  • 승인 2009.04.09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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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낙하산 공천으로 전주를 오염시키려 하고 있다. 전주 덕진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결정하였다지만 무원칙한 행보를 거듭하며 전략도 전술도 상실한 민주당 행보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김근식 경남대교수를 덕진 전략공천자로 내정하고 최고위원회에서 확정 발표하려다 지역의 반발에 눈치를 보는가 하면,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 선언 뒤로 발표를 유보하는 등 무원칙, 무전략, 무시민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에 깊은 믿음과 신뢰를 보냈던 지역민들조차 “어쩌다 이런 일이…”라며 안타까움에 혀를 찰 정도다.

민주당이 김근식 교수를 공천한다면 전주 덕진은 낙하산 공천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다. 9일까지 들리는 바로는, 일단 내정한 사람을 그대로 가는 분위기다. 결국 낙하산이 전략적으로 덕진에 투하되는 셈이다.

정동영 전 장관의 초선의 경우가 그렇고 채수찬 전의원이 그러하며 이번 재선거 공천도 낙하산식 공천으로 이루어져 지역대표성을 상실하는 최악의 지역으로 기록될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번 재선거 후보는 지역대표성을 갖는 인물이 되는 것이 민심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철새정치인과 낙하산공천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반발심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으로 볼 때 김근식 내정자의 경우 남북관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역 여론과 부합되는 인물인지 의문이다. 당장에 지역민들은 대부분 “그가 누구냐”고 반문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지역민과 지역 정서에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는 것이다. 왜 민주당이 지역을 등지고 대북전문가라는 점만 무게를 두고 전략공천하게 됐는지 지역민들은 심각하게 되묻고 있다.

재선거를 앞두고 보여준 민주당의 무원칙한 행보는 바로 정세균 대표 체제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한 것과 같다. 사실 민주당 지도부가 서둘러 정동영 전 장관의 공천 배제 결정을 한 것도 너무 옹졸한 행위다.

개혁공천에 대한 단호한 입장과 분명한 원칙을 먼저 세우고, 지역의 여론에 묻고 당론을 확정했다면, 그리고 이에 기초해서 정 전장관을 비롯한 여러 후보들이 이러한 원칙을 확인하고 출마 여부를 조율 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 선거때만 얼굴을 보이는 후보와 비리 전력의 후보, 대선 후보까지 지역 정서에 기대어 공천 경쟁에 뛰어들도록 방치한 책임이 민주당 지도부에 있다. 개혁 공천은 날아갔다. 전북에서 개혁공천으로 수도권까지 바람을 몰아가겠다던 당초의 계획도 당연히 온데간데 없게 됐다.

이번 재선거의 중대이슈로 부각할 수 있었던 이명박 정권 심판구호도 함께 날아갔다. 지역발전 전략과 민생정책도 사라졌다. 남아 있는 것은 민주당의 사실상 분열뿐이다. 텃밭에서 자중지란에 휘말린 모습에 지역민들은 안타까워 하면서도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게 오늘날 민주당이 처한 차가운 현실이다.

민주당이 정동영 전정관의 출마를 배제한 이유로 정 전장의 출마로 인해 민주당이 ‘지역정당’으로 전락 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율배반이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생각이 여전하고 지역 기득권을 배게 삼아 계파의 이익을 저울질 하고, 지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전략공천을 시행하는 것은 스스로 지역정당임을 인정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재선거에서 이명박 정권-한나라당 심판의 구호를 외칠 자격이 없다. 지난해 밤새 거리를 메웠던 수많은 촛불시민들의 함성은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확인 시켜 주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거꾸로 이러한 희망을 계속 꺾고 있다. 이명박 정부 반대 촛불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율 상승은 없었다. 지금도 그러하다. 민주당이 기득권에 눈멀고, 도민의 소리에 귀 닫고, 계파의 이익을 저울질하고 있는 한 국민들의 외면은 계속 될 것이다. .

공급자만 있고 수요자는 무시된 이번 재선거에서 유권자는 어떤 카드를 사용 할까? 빛바랜 지역주의 카드일까? 아니면 거꾸로 민주당 심판이라는 카드를 꺼내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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