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골프장 돈먹는 하마
월드컵골프장 돈먹는 하마
  • 장정철
  • 승인 2009.04.09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시민회, 용역안 매출 과대포장 세금낭비 주장
전주시설관리공단의 월드컵골프장 직영이 자칫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시민의견 수렴을 통한 철저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전주시민회는 9일 “월드컵골프장을 시가 운영하는 것은 시급한 현안사업도 아니고 명분도 없는 만큼 자칫 소중한 시민들의 세금만 낭비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공단의 타당성 용역대로 운영하면 만성적자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전주시설관리공단은 3월 말 월드컵골프장 운영 타당성 검토용역 결과를 전주시의회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1년을 기준으로 수입 40억 원, 지출 30억 원으로 기대수익 10억 원이 발생, 전주시 재정을 확충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전주시민회는 용역보고서에서 예상 매출액을 과다 포장했다고 주장했다.

먼저, 기후나 잔디관리 등의 이유로 1년 중 영업일수는 통상 270일이 적정하지만 300일로 잡혀있고, 하루 이용팀도 18홀 45팀, 9홀 20팀의 이용자를 기준으로 작성해 40억 원의 예상매출을 분석해놓은 것이다.

그러나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이 정도를 수치로 잡는다는 것은 골프에 문외한이거나 의도된 조작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과거 전주월드컵개발이 연중 운영하던 2007년 매출액은 21억 원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골프장 시설보완의 추가비용을 20억 원으로 잡았지만 일부를 누락시켰다”며 “추가교량 설치 등 전체적으로 30∼40억 원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말 300∼400명 만이 이용하는 골프시설은 사회적 낭비인 만큼 시민을 위한 휴식처로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시설공단 관계자는 “장비운영 부분은 5억 원, 안전 및 시설도 14억 원 정도면 가능하다”며 “최소인력으로 운영하고 전주시민 할인, 타격연습장 설치를 통한 이윤창출 등 지속적인 수익과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정철기자 jan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