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전주대 박물관
8. 전주대 박물관
  • 김경섭
  • 승인 2009.04.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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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기독교 초기선교 발자취 '한눈에'
호남지방에 기독교가 첫발을 내딛게 된 지 어언 110여 년이 넘었다. 1893년 미국 남장로교 소속 선교사들이 호남지방에 복음을 전파한 후 110여년 동안 기독교는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이와 함께 기독교육 선교전파과정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커다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봉건적 유습의 타파와 신학문의 도입, 그리고 일제하 민족독립 운동의 전개 등 격변하는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었다.

그러나 우리의 근대사에서 기독교가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비중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 속에 지나쳐 왔으며 그 결과 당시의 상황을 살필 수 있게 하여 주는 대부분의 자료가 유실된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주대학교 박물관이 ‘기독교 정신의 구현’이라는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 선교사들이 활동했던 1893년부터 해방 후인 1948년까지 각종 사진 자료를 수집, 전시하고 있어 기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대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독교 관련 자료는 전주에서 활동했던 미국 남장로교 소속 레이놀즈 선교사를 비롯해 매티 테이트, 테이트, 리니 데이비스, 전킨, 팻시 볼링 등 7인의 개척선교사들이 선교 초기에 촬영한 전주 풍경 및 시장거리·천변, 예수병원, 서문교회 등 귀중한 자료들이다.

이와 함께 이들이 펼쳤던 복음선교를 비롯해 의료선교, 교육선교, 선교 초기에 발행했던 신약·구약선서와 선경사전, 찬송가, 성가, 설교노트, 세례 문답 등을 보관·전시하고 있어 전주대 박물관은 기독교인들에게는 호남지역의 기독교 성장과정을 한눈으로 알 수 있는 보고(寶庫)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대 도서관 3층에 위치한 박물관은 기독자료 전시실과 서화전시실, 선인들의 일생활 생활과 정신 생활 등을 엿볼수 있는 1∼3 전시실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기독자료 전시실에 들어서면 호남지역에 기독교를 전파한 ‘7인의 선발대’의 활동상을 비롯해 이들이 담은 흑백사진을 ▲선교 초기의 전주와 군산 등 도내 모습 ▲복음 선교 ▲의료선교 ▲교육 선교 ▲선교 초기의 간행물 등으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7인의 선발대’ 코너에는 선교사 얼굴과 함께 본명 또는 한국이름으로 기재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출생연도와 가정,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상을 자세히 수록했다.

선교 초기의 풍경은 선교사들이 찍은 흑백사진인 당시 전주 시장거리를 비롯해 전주 풍경, 전주 천변 시장, 현재 신흥고 뒤편에 위치해 있던 선교사 거주지이었던 다가사정, 예수병원, 선교들이 사택으로 사용했던 군산 스테이션, 7인의 선발대 통역을 맡았던 역관 출신인 장택상씨와 함께 찍은 사진, 선교사들이 말을 타고 순회 선도하는 모습, 군산 궁말교회 및 전주 서문교회 등이 전시돼 있다.

의료선교 관련 사진은 예수병원을 설립한 일골드 선교사(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장면과 말을 타고 순회 전도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교육선교 관련 사진은 1900년에 세워진 신흥학교 건물과 학생, 수업장면, 최초의 전주 기전학교의 건물과 학생, 기전여학교 학생들이 서문교회로 예배드리러 가는 모습, 1902년 세워진 군산 영명·멜본딘여학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선교초기 간행물은 신약·구약성서 등과 교회 주보, 교계 소식을 담은 월간지 등 각종 기독교 관련 다양한 책자들이 전시돼 있다.

한편 전주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총 8천500여점이며 이 가운데 기독교 관련 사진 및 자료를 비롯해 청동기시대에 쓰였던 동검과 돌칼, 원삼국 시대 항아리, 독무덤, 고려시대 토기병 등 선조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또 생업도구와 생활용품, 복식·장신구, 고문서, 민간신앙 자료 등도 전시돼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주대 박물관은 이뿐만 아니라 ‘이달의 문화재’라는 주제를 선정해 매달 다양한 유물을 교체 전시중이다. 전시하는 유물은 선조들의 실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사소한 물건에서부터 중요한 물건까지 다양하다. 작은 공간이지만 매달 흥미로운 주제를 잡아 이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을 돌아보고, 유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를 갖고 기획하고 있다.

현재 이달의 문화재는 식(食)생활과 관련하여 전시주제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전주대 박물관 박현수 학예연구사는 “전주대 박물관 특징은 타 대학에 비해 우리나라 교회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독교 관련 자료가 많다”며 “앞으로도 기독교 관련 전국 최고의 자료를 본관·전시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료수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스)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전주대는 우리나라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복식유물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박유신씨가 전주대 박물관에 전통복식 유물 2천500여점 가운데 400여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전시 유물은 ▲조복 ▲흑초의 ▲노의 ▲의혜옹주 손녀 청주한씨 회장저고리 ▲장신구류 및 규방용품 ▲침구류 및 안방용품 등이다.

이 가운데 조복은 관원이 조정에 나가가 하례(賀禮)할때 입던 예장(禮裝)을, 흑초의는 종묘 사적에 제사지내는 왕을 모시고 참여할 때 입는 예복을, 노의는 왕비의 상복이고 4품 이상 부인의 예복을 각각 의미한다.

전주대 박물관은 전시기간 동안 유물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비롯해 탁본 체험전, 전통 복식과 관련된 수입 및 세미나 등을 개최해 복식 문화의 상징성과 전통 복식에 깃든 선조들의 문화관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복식유물 특별 전시회는 조선시대의 선조들의 복식과 생활용품을 전시함으로써 그 당시의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마련한다.

한편 전주대 박물관은 앞으로 도내 유일의 전통복식관을 개관해 이와 관련분야의 학생들에게 산교육장으로 활용토록할 방침이다.

김경섭기자 k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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