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과 희망을 주는 비타민의 역할
활력과 희망을 주는 비타민의 역할
  • 장선일
  • 승인 2009.04.03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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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vitamin)은 소량으로 동물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지만, 거의 모든 비타민류는 자체적으로는 생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천연물로부터 공급 받아야하는 유기화합물이다.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주된 영양소로서의 역할이 아닌 보조역할을 하지만 언제라도 없어서는 안 된다.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을 빛나게 하는 조연들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비타민을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과 물 등과 함께 6대 영양소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IMF 보다 더욱 심각한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경제 불황에서 정치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위기 아래 여기저기에서 아우성이다. 운송회사, 음식점, 가게, 각종 서비스와 가공 업체 등 자금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격고 있는 실정으로 한 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때문에 우리 사회의 활력을 불어 널 수 있는 사회적 비타민이 필요할 때다. 이따금씩 사회에 활력과 희망을 주는 기분 좋은 비타민과 같은 소식이 있어 다행이다.

지금으로부터 11년전 IMF 경제 위기로 온 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을 벌일 만큼 심각한 상황에서 골프로 세계를 제패한 박세리 선수가 절망에 빠진 우리에게 희망의 비타민을 안겨주었듯이 2009년 월드 베이스볼클레식에서 준우승한 대한민국 야구,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경이로운 200점대를 돌파하며 세계를 제패한 김연아 선수, 그리고 연속월드컵 진출을 위한 대한민국 승리 등 찌들고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활력과 희망의 비타민을 주고 있어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사회에서 비타민과 같은 역할이 왜 필요한가?

우리사회는 수많은 세포(cell)로 이루어진 인체와 같이 복잡한 기구로 연결되어 있는 살아있는 집합체로 비유될 수 있다. 우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명체의 3대 영양소와 같이 잘 갖추어진 제도(단백질), 에너지를 공급해줄 수 있는 경제(탄수화물), 건전한 사회 문화(지방) 등 주요 3대 영양소가 필요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요 3대 영양소 확보하는데 주력해 왔다. 덕분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3대 영양소를 비축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가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량으로 생명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비타민과 같은 건전한 활력소의 공급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정치 분야에서 비타민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소모적인 경쟁을 그만두고, 민생의 어려움을 가늠하여 불필요한 제도를 제선하고 새로운 정책 발굴에 모든 힘을 기울이기를 위정자들이 되어주길 바란다.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온 후보들의 이력을 보면 저마다 화려한 경력에 국민을 섬기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 국민을 섬기는 마음이야말로 정치의 비타민이라 볼 수 있다. 국회의원이 되어서 제발 그 마음 변치 않기를 기대해본다.

둘째, 경제ㆍ산업 분야에서 비타민이 꼭 필요할 때이다. 천문학적인 국가 자금을 투입하고도 회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금의 경제ㆍ산업 실태는 경영자들과 권력자들의 부도덕한 태도와 아집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모 회장의 말속에 연루된 정치인들, 성상납에 곤욕스러워하는 정치 경제인들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들에게 필요한 비타민은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효율적 경영제도 개선과 아울러 성실과 책임 있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사회ㆍ문화적 측면에서 비타민은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투쟁 방식이 아니라 건전하고 공정한 룰 속에서 남을 배려하고 섬기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즉, 상대방과 함께 승리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라는 비타민이 필요할 때이다. 몰론 경쟁 구도가 심한 현대 사회에서 이를 실현하기에 어려운 문제일 수 있지만,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가는 건전한 사회ㆍ문화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넷째, 영어몰립교육과 일제고사 등 참으로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비타민이 필요할 때이다. 영어가 그리고 순위를 정하는 일제고사가 공부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할 때인 것 같다. 미국식 교육을 받은 위정자들에 의해 교육의 질이 달라져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활력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비타민이 되어야 할까 고민할 때인 것 같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협조하여 창의적인 사고를 도출할 수 있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비타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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