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광장> 유영국 전주시의원-전주막걸리 일본진출과 ‘막프로젝트’의 과제
<도민광장> 유영국 전주시의원-전주막걸리 일본진출과 ‘막프로젝트’의 과제
  • 장정철
  • 승인 2009.03.3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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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광장> 전주 막걸리 일본 진출과 ‘막프로젝트’의 과제

- 유영국 전주시의원

지난 3월 23일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는 전주시와 (주)전주주조, 그리고 일본 현지에 설립된 판매 법인 (주)Jeonju Japan 의 공동대표 3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협약식이 이루어졌다.

협약 내용은 전주 막걸리를 팩-막걸리로 개발하여 올 해 7월에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기회로, 생산라인을 전주시 성덕동에 5월 말까지 완료키로 했다. 한국식품연구원, 전주생물소재연구소등이 막걸리 일반성분, 향기분석, 관능검사 분석을 통해 제품개발을 돕고, 원광대 여태명연구소에서는 용기개발을 담당 전주의 전통문화 음식으로 부각시켜나갈 계획이다.

현재 일본시장에서는 웰빙 바람을 타고 발효주인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젊은 여성층 사이에 인기가 고조되고 있다. 막걸리 일본 시장은 포천막걸리가 연간 55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기에 전주 막걸리를 팩형식으로 개발하여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판매방식(수퍼마켓)으로 영업을 할 때, 수요가 연간 1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망이 매우 밝다.

‘막프로젝트’는 2006년 전주의 맛과 멋의 이미지를 활용한 도시관광 활성화 전략으로 전주 막걸리의 관광상품화 및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추진되었다.

이를 위해 전주 막걸리를 전주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들이 추진되었다.

삼천동을 비롯한 전주시 곳곳의 막걸리촌을 전주의 명품으로 육성시키기 위해 시는 이들 업소를 대상으로 안주, 인테리어, 간판, 용기 등에 대한 부문별 차별화 전략과 막걸리 맛촌 지정, 한옥마을 내 막걸리 전문점 입촌 지원, 팸투어 등의 육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한 전주비빔밥, 전주콩나물국밥과 어깨를 견주는 전주 대표음식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관광산업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막걸리 축제 개최 등을 통해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한옥마을과 연계된 테마 관광화 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막프로젝트의 가시적인 성과가 미미하여 지쳐있던 전주시에 2009년 들어 막프로젝트 사업에 활기를 불어 넣는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일본에 전주 막걸리 수출 길을 연 것이다.

올 7월에는 전주 막걸리 1700톤, 전주모주 170톤이 일본 땅을 밟는다. 기존에 포천막걸리가 1ℓ용기로 식당에 공급했다면, 전주막걸리는 차별화된 종이팩 제품으로 할인마트와 수퍼마켓을 공략하게 된다.

더불어 도쿄의 월드항공등 7개 업체가 올봄부터 운영하는 전주권 테마투어 7개 상품에 막걸리촌 순회코스가 포함되는 등 일본관광객이 유치된다.

전주시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막프로젝트’에 추진력을 싣고 있다. 투자협약을 통해 전주 막걸리 업체를 적극 지원하기로 하는 한편, 막걸리촌에는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판과 메뉴판을 정비하고 쇼핑상품도 전시하게 하는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막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너무 멀다.

첫째, 적극적인 마켓팅 전략이 필요하다. 막걸리의 인지도가 낮은 만큼 전주의 다른 브랜드인 전주비빔밥 및 전주콩나물국밥과 연계시켜 브랜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옥마을 관광과 시티투어 테마관광에 연계시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일본관광객 등 외국관광객의 유치와 맞물리도록 추진하여야 한다. 막걸리판매와 관광객유치는 서로 다른 측면이지만 마켓팅 전략에서는 하나의 방향으로 통일되어 있다.

둘째, 막걸리의 품질개선과 고급화 전략도 필요하다. 전주 막걸리의 주 재료인 쌀을 호남평야에서 직접 공수하고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밀을 사용한다는 ‘지역성’은 전주 막걸리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부여하고 있다. 전주 막걸리만이 갖는 특별함과 차별성이 없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셋째, 전주 막걸리촌을 관광 명소화 하는 일이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전주 막걸리촌을 찾았을 때, 전주만의 정취와 감동을 받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특화된 거리를 조성해야 한다.

공모 등을 통해 ‘막거리(MAK STREET)’를 조성할 필요도 있으며, 삼천동 뿐만 아니라 평화동, 중화산동, 송천동 외에 구도심에도 스토리가 있는 막걸리촌 육성이 필요하다.

전주 막걸리의 일본 수출이라는 기회를 통해 ‘막프로젝트’사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전주 막걸리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아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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