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2-<도민광장> 남원 도예문화발전을 위한 제언-노상준 남원학연구소장(자료사진)
사본2-<도민광장> 남원 도예문화발전을 위한 제언-노상준 남원학연구소장(자료사진)
  • 한성천
  • 승인 2009.03.2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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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도예문화발전을 위한 제언>

- 노상준 남원학연구소장

2009년도 상반기(제20기) 남원시민도예대학이 개설되면서 도자기 문화의 뿌리를 찾고 가꾸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조선백자의 집산지요, 훌륭한 도공이 터를 이루고 살았던 곳 남원이 ‘도자기 전쟁’이라 일컬은 정유재란 ‘남원성싸움’에서 수많은 도공들이 일본에 끌려간 뒤 남원의 도자기문화는 단절되었다. 그러나 일본에 끌려간 도공 후예들은 일본 도자기 문화를 세계적으로 발전시켰고 사쓰마야기, 아리타야기의 양대산맥으로 우뚝 서 있다.

남원문화원에서는 지난 1993년 일본에 자리잡고 있는 남원 도공후예들의 발자취와 남원관련 문화유적을 조사한 바 있었다. 일본에 끌려가 오늘날까지 일본도예문화를 주도한 한국 도공후예들의 업적은 눈물겹고 대단했다.

납치도공의 첫 정착지는 시마비라였고, 사쓰마도자기 발상지는 구시키노였다. 1598년 왜장 시마쓰가 납치해 간 남원 도공들이 여기에 첫 가마를 만들고 그릇을 구웠던 곳을 구시키노교육위원회가 기념해 비를 세웠다.

구시키노는 일본도예 사상 가장 중요한 땅이다. 납치된 남원도공 일부는 규슈 아리타에서 백자산업에 성공, 일본자기산업의 원조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그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곳을 옛 고향 남원에 비유하여 ‘남하원(南河原=南川良)’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남하원이란, 일본향토 문헌에 전라북도 남원군 남하원의 한인과 도공 75명이 최초로 이주하였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릇을 만들고 고국을 그리며 불렀다는 ‘오늘이 오늘이소서’ 노래가 단군을 모신 옥산궁의 신무가로 불려지고, 9월 15일이면 ‘오늘이 오늘이소서’란 축제를 열었다고 한다.

또한 납치 도공 가운데 일본 도조로 추앙을 받는 분이 이삼평씨임을 알게 되었다. 이삼평 출생지는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설, 남원시 대산면 금강골 설, 경남 김해 설이 있다.

한국도자기협회에서는 도자기 성지탑을 건립하면서 남원시 대산면 금강골을 주목하였으나 향토지엔 도공에 대한 기록이 없고, 공주시는 도자기 유적과 도공에 대한 기록이 있어 성지탑을 그 곳에 세웠으나 일본에 거주한 도자기 역사학자 유화준씨는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다.

사쓰마야기의 주류를 이룬 심수관씨, 그리고 제2차 대전때 일본의 외무부 대신이었던 박무덕(도고시게노리, 1882~1950)씨가 한국도공 박평이의 후손임을 알 수 있었다.

일본의 도자기 문화의 바탕이 대부분 남원이요, 남원이 도자기 문화의 성지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남원에는 한 점의 도자기 유적도 재현된 것이 없다. 한일 도자기 문화교류가 있으면서 정유재란때 끌려간 도공 후예 심수관씨의 고향사랑 정신이 승화되고 남원문화원에서 양금신보에 대한 학술조사와 ‘오늘이 오늘이소서’ 노래탑을 건립(1995. 4. 30)한 후 한국도자기가 일본에 전래된지 400년이 된 시점에 이르러 일본 사쓰마 도자기의 초석을 쌓은 남원 도공들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일본과 문화적 교류를 추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한 ‘남원의 불씨보내기’ 사업을 하였다.

지난 1998년 남원 교룡산성 산신단에서 부싯돌로 채화된 성화를 정유재란때 납치도공(43명)이 끌려간 그 길을 따라 가고시마 동시래정에 도착, 사쓰마 도자기 400주년 축제(1998. 10. 21)마당에 도착시켜 남원 도공의 불씨로 가마에 불을 지피고 영원히 타오르게 하였다.

한편, 심수관 가(家)에서 기증한 10대의 물레가 남원민속박물관 뒷마당에 있는 남원도예대학 작업장에 설치되어 시민도예대학의 실습기재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 남원시는 찬란하였던 옛 도예문화를 진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남원지역 가마터 유적을 발굴하고 재현하여 도자기성지로써 면모를 갖추고 남원문화유산을 상징하는 명품도자기를 양산, 남원관광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여 남원을 찾는 손님들이 남원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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