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 역사문화탐방
전주천 역사문화탐방
  • 하대성
  • 승인 2009.03.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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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자 도민기자
물 따라 길을 걸으며 성지 돌아보기



#코스:전동성당→대성동 치명자산 아래→싸전다리 건너편 초록바위→서천교→진북동 숲머리(숲정이)

#거리:6.3km

#시간:1시간 정도

#음식점:동심원(전화 284-3339 홍지서림 맞은편), 비빕밥(8천원),콩나물 국밥(4천원),연근 버섯 탕수(1만원)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였고 조선왕조 개국의 발상지다. 그만한 역사의 중심에 있던 전주에 천주교의 역사도 널리 뿌리 내렸다.

그 중에서도 완산구 대성동 중바위산 아래 몽마르뜨부터 산 정상 가까이까지 펼쳐진 치명자산 성지에는 전국에서 오는 순례자들이 끊이질 않는다.

오늘은 치명자산 성지에서부터 전주천 물길을 따라 천주교의 역사를 돌아보기로 한다. 치명자산 성지에서 한벽당 아래 전주천을 따라 약 20여 분 걷다보면 전동성당이 있다.

전동성당은 1889년에 설립하여 100년이 넘었다.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1791년 신해박해 때 처형당한 풍남문이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세워진 성당으로 “순교 일번지‘로 일컫는다. 프랑스 파리 외방 전도회에서 온 보두네 신부가 완전한 격식을 갖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었으며 짓는 데 23년이 걸렸다. 국가 지정 사적 제 288호이다. 전동성당에서 만난 대구에서 왔다는 박 미카엘라 씨는 ”우리나라의 여러 성당을 다녀봤지만 전동성당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명동성당과 많이 비슷하지만 명동성당보다 더 예쁩니다.“ 라고 했다. 신앙의 요지인 전동성당은 성당 건물 보다도 더욱 의미가 깊은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전동성당에서 싸전다리를 건너 완산동 쪽으로 조금만 가면 초록바위가 나온다. 신앙의 자유가 없던 시대에 천주교를 믿는다고 초록바위에서 전주천으로 밀어 넣어 수장을 시킨 곳이다. 거기서 조금 떨어진 서천교도 역시 순교터이다. 신해박해를 시작으로 신유, 정해, 기해, 병인박해 등을 겪으면서 천주교인들은 많은 피를 흘렸다.

서천교에서 도토리골 다리를 지나 약 한 시간 남짓 천변을 걷다보면 진북초등학교(구 해성학교 자리) 앞에 숲정이(지방 문화재 제71호)가 있다. 순교자의 피가 마를 날이 없었다는 숲정이는 옛날에 숲이 칙칙하게 우거져 있어 숲머리 또는 숲정이라고 했단다. 순교자들의 이름이 년도별로 적힌 기념비가 여러 개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게 한다. 일제 때는 일본인들이 십자가를 떼어내고 대신 가미나다를 설치해놓고 기도 대신 신사참배를 하게 했다고 한다. 수녀들은 정해진 날에 신사참배를 해야만 했다고 한다.

전주천을 산책삼아 걷다가 때로는 주변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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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수 2009-04-07 16:38:00
전주전 역사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