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 생태체험코스
전주천 생태체험코스
  • 하대성
  • 승인 2009.03.12 15: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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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미 도민기자
돌돌돌 물 구르는 소리, 전주천에 가보자



#코스: 백제교→진북교→어은교→화산교→다가교까지 약 1km

다가교→완산교→서천교→매곡교→싸전교까지 약1km

싸전교→남천교→한벽교→생태박물관 약 1km

#시간: 각 구간 싸목싸목 걸어서 약 10여분

#음식점:남천교 옆 국일떡갈비(282-3330) 1인분 1만원.다슬기탕 7천원

한벽보 옆 화순집(284-6630)오모가리탕 2만8천원~4만5천원(2-3인분)



온 세상이 꽃 천지가 되면 재미없다. 따사로운 볕 위로 매운 바람결 뿌려도 지금은 봄이다. 오늘 하루 자동차는 쉬게 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전주천으로 가보자. 돌돌돌 물 구르는 소리 들으며 돌다리도 건너보고 날씬한 해오라기 S자 몸매도 감상해보자. 뽀얀 살 도도록한 쑥은 공짜로 뜯고 팽팽히 부풀어 있는 산당화 봉우리, 방울방울 이슬 같은 조팝꽃 봉우리는 덤으로 즐겨보자. 부지런히 피어난 푸른색 큰개불알풀꽃도 살펴보고 노란 민들레 하고도 눈 맞추며 천천히 걸어보자. 전주천은 그렇게 여유로이 거닐어야 제격이다.

쉬엄쉬엄 걷다가 철봉 한 번 매달리고 휙휙 회전판에 몸통 한 번 돌려보자. 숨차면 긴 의자에 두 다리 펴고 앉아 가까운 물가로 눈 돌려보자. 머리에 자주색 물들이고 날개엔 세련된 두세 개 색동 줄 새긴 쇠오리의 잔잔한 움직임을 만나리라. 어은교쌍다리 밑 지나는 물 조금만 끌어 당겨 만든 인공개울에 물냉이 무리지고 검정말 띄엄띄엄 서식하는 옆에 쪼그려 앉으면 물장구 치고 싶은 충동이 일리라. 그래도 아직은 물살 차가우니 손 털고 일어나 조금 잰 걸음으로 화산교 지나 다가교지나면 소금장수가 전을 차려 붙여진 옛 이름 소금전다리(완산교) 담뱃대전다리(매곡교), 쌀전을 폈던 싸전다리는 지금도 그 이름 그대로 남문시장을 끼고 있다. 아래 천변의 갈대무리들 다시 돋울 새순 준비로 바쁘고 시장을 오가는 바쁜 사람들의 발길에 물살도 바쁘다. 새로 놓는 남천교 공사가 한창인 천변에서 도로로 올라 한벽보를 바라보자. 저기, 새 색시 고운단장 모습 같은 새는 원앙이다. 한벽교 밑으로 가까이 가보자. 분명 짝을 이룬 원앙이가 보인다. 수달도 이곳에서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과 자연이 골고루 어우러지는 멋진 세상이지 않은가. 전주천의 생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생태박물관에서 돌아본 곳 정리를 한 후, 부드럽게 씹히는 떡갈비나 뜨끈하면서 시원한 다슬기탕, 얼큰하고 구수한 오모가리탕으로 출출해진 배를 채우면 힘들고 고달파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마음까지 덩달아 변할 것이다.



<참고>

시설물=잘 표시된 안내판, 간단한 운동기구, 쉴 수 있는 의자

도로에서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다양한(돌, 나무, 철) 소재의 계단

양쪽 천변을 자유롭게 건널 수 있는 크고 작은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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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수 2009-04-12 14:25:00
전주천 생애체험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