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완주군청 난타동아리
35. 완주군청 난타동아리
  • 배청수
  • 승인 2009.03.09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드리고 어울리며 전국에 완주 알려요"
한국의 사물놀이 리듬과 서양식 공연방식을 접목한 창작품인 난타는 ‘마구 두드린다’라는 뜻으로 창작 초기부터 국내 음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지난 97년 국내 전문난타팀의 최초 공연이후, 드러머들의 화려하고도 현란한 몸짓과 웅장한 소리는 관객들과 쉽게 한덩어리를 이루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국내는 물론, 세계 음악계의 비상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등 현대 소리미학의 최고봉으로 까지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여기 전문예술인이 아닌 공직자들이 업무시간을 쪼개, 건강증진과 스트레스해소, 그리고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문화전도사 역할을 위해 난타동아리를 탄생시키고 정기적인 공연활동을 벌이고 있어 소개해 보고저 한다.

화제의 공연팀은 지난해 3월 결성된 완주군청 난타동아리(회장 김재열·문화예술담당)다.

이들은 “신명난 난타와 함께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고 회원간 친목과 건강증진은 물론,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어 이보다 좋은 취미활동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난타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완주군청 난타동아리는 총 20여명의 중장년층 남·여 공무원들로 구성돼 있다. 회장에 문화관광과 김재열 문화예술담당, 총무에 문화관광과 홍성희씨, 회원에는 민원봉사과 안용수 담당, 비전21정책단 김사라 담당, 지역경제과 임덕자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도강사는 완주 문화의집 주부난타동아리를 탄생시킨 조대현·소덕임씨를 초빙했으며 매주 이틀씩 업무시간이 끝난 후 저녁 7시부터 신나는 율동의 열기를 배출하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전도사 역할을 다하기 위해 문화의 집 주부팀들과 같이 호흡을 맞춰보기도 했으며 기본 장단에 충실하고자 장구교실과 춤교실 등을 따로 운영하는 등 몸치와 음치, 박치 소리를 듣던 직원들의 몸짓이 한결 가벼워지고 현란스러워 졌다.

지난 10월 개최된 완주 대둔산 축제에서는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 공무원 난타군단의 등장으로 1천여명의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한 팔순 할머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손수 무대까지 올라와 공연단 한사람 한사람에게 만 원짜리 용돈을 주셨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이달 창단 1주년을 맞는 완주군청 난타동아리는 단순 스트레스 해소차원의 취미활동을 벗어나 이제는 “변화의 새 물결 도약하는 완주” 건설을 위해 주부난타팀과 함께 관내 사회복지시설과 축제현장, 그리고 읍·면단위 소규모행사에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문화로 소통하는 밀착행정을 적극 펼쳐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밤늦게 일하는 동료직원들에게 소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관 4층 대회의실 이용을 포기하고 인근의 4-5평 남짓한 지하연습장으로 자리를 옮겨서 연습할 정도로 동료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아끼지 않고 있다.

완주군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난타동아리가 이색적이었을까?. 지난해 11월 KBS 생방송 전국 네트워크 오프닝 공연에 제의를 받고 출연, 영하의 추운날씨에 불구하고 무사히 공연을 마침에 따라 완주군과 지역특산품 등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회원인 안용수 토지관리담당은 “여느 동호회보다 도전과 열정만 있다면 가능한 것이 난타다”며 “산에 오르는 것 이상의 운동효과도 있고 평소 직장이나 가정에서 쌓여 있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어 이 날만 손꼽아 기다려 진다”고 말했다.

또한 총무를 맡고 있는 문화관광과 홍성희씨는 “동료들과 함께 어우러져 북을 치면서 땀에 흠뻑 젖다 보면 친목과 건강을 동시에 챙겨서 애착이 간다”며 “군청직원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주위 동료들이 많이 참여해 문화와 행복 전도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움 행복 나누는 최고의 동아리"

■ 김재열 난타동아리회장 인터뷰

“이제 걸음마 단계인 난타 동아리가 지난해 공연과 방송 등에 출연해 완주군과 지역특산품을 홍보하고 주민화합을 이끌어 낸 것은 회원들의 도전정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전도사 역할도 하면서 전국공무원 예술 동아리 대회 등도 유치해 완주군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완주군청 난타동아리 김재열 회장(47.문화관광과 문화예술 담당)의 포부 한마디다.

이 회장은 “공무원들이 군청이란 한 울타리내에서 근무는 하고 있지만 부서가 다르면 서로 어색하게 지낼 수 밖에 없어, 친목과 화합을 위해 이같은 동호회 활동이 더욱 활성화 됐으면 한다”며 “남달리 문화예술에 관심과 사랑이 있는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나게 북을 치다보면 저절로 친근감이 가고 믿음도 생겨서 부서간 업무협조도 잘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회장은 “매주 이 시간만큼은 가정과 직장의 모든 걸 잊고 나만의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연습장소를 군청이 아닌 다른 장소로 정해 운영함에 따라 회원들의 표정이 한층 더 밝아졌다”며 “선후배들과 함께 땀 흘리다 보면 어느새 직장내 동료라기 보다는 친형제 같은 정들이 새롭게 돋아나는 등 직장내 화합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단순히 스트레스 차원의 취미활동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문화의집 주부난타팀과 함께 관내 문화소외지역 등을 순회하면서 주민과 공무원이 문화로 소통하는 행복한 완주 만들기에 앞정 설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한 “난타외에 회원들의 장기와 기량을 도출 1인1악기 다루기를 시도하는 등 프로그램을 더욱 보강해 퓨전난타팀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며 “머지않아 공무원 전국예술동아리대회도 유치해 완주군홍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회원수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려 보겠다”며 “본청 홈페이지와 지난해 개설한 ‘완주군청난타카페’ 등에 이같은 사항을 적극 홍보해 보다 많은 분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배움과 행복을 나누는 전국 최고의 공무원 난타동아리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완주=배청수기자 csbae@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