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전북대학교 병원 축구회
34. 전북대학교 병원 축구회
  • 김민수
  • 승인 2009.03.03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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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간 공차며 소통하니 병원발전은 절로"
“오늘도 다치지 않고 재미있게 공 한번 차 봅시다. 화이팅!”

해가 완전히 진 운동장에 조명이 밝게 드리워졌다.

지난 월요일 오후 7시께, 전주 덕진 체련공원 인조축구장에 축구화를 신은 20대의 젊은 청년에서부터 머리가 약간 희끗희끗한 노신사(?)까지 한 두명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매주 이곳에서 2시간 가량 축구를 통해 건강과 단합을 다지는 ‘전북대학교병원 축구회’ 회원들.

다소 쌀쌀한 날씨지만 회원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축구공 하나로 ‘골’이라는 목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태세다.



# 25역사를 간직한 축구동아리.



전북대학교병원축구회는 지난 1984년 전북대학교 의과대학부속병원에서 출범해 무려 25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5년이라는 세월이 말해주듯 실력 또한 출중해 각종 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실제 생활체육 대회에 첫 출전한 1992년 ‘도지사 배 직장 생활체육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이후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을 무려 11회를 거두고, 준우승 4회 등을 하는 등 전통에 걸 맞는 화려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제는 자타가 인정하는 막강의 실력을 보유한 명문팀으로 자리 메김하고 있다고 자부할 정도.



# 회원자격, 병원식구면 OK



인적구성과 규모 면에서도 다양해 의대교수진과 레지던트, 그리고 젊은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회원 수도 현재 64명에서 올 3월 중으로는 30여 명이 추가로 가입하게 돼 전체적으로는 1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게 되면서 더욱 내실을 기하며 거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10분부터 9시2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체련공원 축구장에서 직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은 채 축구사랑에 대한 열정을 발산한다.

회원들은 과중한 업무로 피로에 지친 심신의 모든 스트레스를 풀면서 회원 간의 친목을 다지는 좋은 시간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 축구를 통한 인생살이



운동이 끝나면 근처 포장 마차에서 따끈따끈한 어묵 국물과 라면 등 소박한 먹을거리와 함께 맛있는(?) 뒤풀이도 이어진다.

아직 땀이 가시지 않는 안해민 회장(소비자조합 근무)은 “우리 전북대학교병원축구회는 올해에도 전라북도지사기, MBC사장기 직장대항축구대회 및 국립대병원축구대회 등에 출전해 소정의 성과를 목표로 다른 팀들과 실력을 겨루어보려고 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옆에 있던 이수택 교수(소화기내과)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병원 축구회를 통해 직원들 간 화합의 장이 마련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축구장에서 한바탕 땀을 흘리고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병원이라는 특성상 의사부터 행정직, 보건직, 기능직 등 직종이 다양하다. 직원 수만 1천800명에 달한다. 따라서 직원들 간 의사소통과 화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 축구회가 바로 그 중심에 서서 다양한 직종의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소통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

각종 축구대회 참여와 함께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병원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당연히 병원 측에서도 축구회를 무척이나 아끼는 분위기.

축구회 총감독인 황의출(47·응급실) 감독은 “축구가 다소 격렬한 운동이긴 하지만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등 이를 통한 건강을 다지기에 최고인 것 같다”고 말한 후 “또 건강한 직장 분위기는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 안해민(51) 회장


“국내·외적으로 경기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침체기를 겪는 시점에서 제가 이러한 중책을 맡게 되어 실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올해 다시금 회장직을 맡게 된 안 회장은 걱정만 기대 반이다.

안 회장은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 올 2009년도는 어느 해보다 더욱 성숙해지는 한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아울러 회원님들도 저와 뜻을 함께하시어 각종 대회에서 명문팀다운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안 회장은 “우리 병원축구회가 올해는 젊은 회원들도 더욱 늘어나는 등 새롭게 태어나는 한 해로 생각한다”며 “서로 단합하고 건강을 유지해 병원 발전에도 큰 이바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안 회장은 “이렇게 우리 전북대학교병원축구회가 발전하기까지 전직회장님 및 회장단,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병원관계자님들의 많은 관심과 배려로 가능했다”며 “늦게나마 그들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2009년도에는 회원들의 가정과 우리 병원에서 소망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김민수기자 leo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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