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경찰청장 초경합…강희락 vs 조현오 2파전
후임 경찰청장 초경합…강희락 vs 조현오 2파전
  • 관리자
  • 승인 2009.02.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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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10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청와대가 후임 경찰청장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이 되기 위해선 치안정감 이상의 계급을 갖고 있어야 한다.

자격을 갖춘 대상자는 모두 5명이다. 경찰 내부에서 지난달말 승진한 치안정감 4명과 치안총감인 해양경찰청장이다.

현재로선 강희락(56) 해양경찰청장과 조현오(53) 경기지방경찰청장의 2파전 구도가 가장 유력하다. 둘 다 영남권에 고려대 출신이다.

◈강희락- 강직·청렴한 원칙주의자
강희락 해양경찰청장은 TK(경북 성주)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나와 26회 사법고시를 통해 경찰에 몸을 담았다.

강직하고 청렴한 원칙주의자이면서도 합리적인 성품으로 과거 경찰 내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특히 경찰청 공보관을 거치면서 언론에서도 평판이 좋다.

지난해 초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로 당시 서울청장이던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막판까지 경합하다가 결국 해양경찰청장으로 조직을 옮긴 바 있다.

◈조현오-결단력·추진력 갖춘 원칙주의자
조현오 경기청장은 PK(부산),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15회 외무고시 출신이다.

2006년 경찰청 경비국장을 맡아 집회.시위 대처 능력을 갖췄으며, 결단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다. 특히 내부 비리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단호하게 처리한다고 한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등의 서구적인 경찰시스템 도입에 노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PK 출신이어서 TK 인사독식에 대한 비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임채진 검찰총장의 부산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수평이동', '초특급 승진' 약점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약점은 있다.

강희락 해양경찰청장은 일단 경찰 조직을 떠났다는 것이 결점이다.

경찰청과 해양경찰청은 각각 행정안전부와 국토해양부로 소속이 다르다. 해양경찰청은 2005년에 차관급 외청으로 승격했다.

결국 강 청장이 경찰청장에 낙점될 경우 각 조직의 치안총감간의 '수평이동'이 된다. 따라서 경찰청 내부에선 반대 기류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 안응모 전 치안본부장과 박일룡 전 경찰청장이 각각 해양경찰대장과 해양경찰청장을 거쳐 경찰 총수에 오른 적이 있다.

다만 당시는 해경이 경찰청 산하 조직이어서 수평이동은 아니었다. 조현오 경기청장은 초특급 승진과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가 약점이다.

조 청장이 선택될 경우 보름여 만에 치안정감과 치안총감 두 계단을 뛰어오르게 된다. 만 53세에 경찰 총수에 오르게 돼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는 뒷말이 나올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은 여러 후보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TK, 고려대 출신인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내정자의 이름도 여전히 오르내리고 있고 전남 순천 출신인 이길범 경찰청 차장과 충남 예산 출신인 김정식 경찰대학장도 지역안배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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