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經濟)가 바닥인데 왜들 싸우나
우리 경제(經濟)가 바닥인데 왜들 싸우나
  • 한기택
  • 승인 2009.02.0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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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즈는 ‘한국 의원들: 쇠망치 들고 복도 건너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국회에서 벌어진 난투극이 전 세계에 보도되면서 자기 성찰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달 12일 라디오 연설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걱정하며 정치위기를 말했다.

네티즌들은 소모적인 논쟁을 하고 있는 의원들을 보고 ‘쌈쟁이’ ‘패거리당’ ‘위선자’ ‘아집쟁이’ ‘무법자’ ‘이방인’ 등으로 말하고 있으며, 제18대 국회를 국내에서는 무능국회, 식물국회, 실망국회, 국외에서는 난장판국회라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걱정스럽고 창피하다.

이 지경이 된 것에 대해 여당은 야당에게, 야당은 여당에게 있다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니 정말 큰 일이다.

LA타임즈는 한국의 정치토론방식을 할리우드 영화에 빗대 1939년 작 신사적인 정치영화 ‘스미스 씨 워싱턴에 가다??가 아닌 주먹대결을 신봉하는 폭력으로 점철된 1999년 작 ??파이터클럽??에 더 어울린다고 비꼬았다.

국회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충돌은 서로 다른 주장을 조정하는 토론 문화의 미숙함이 원인이며 서로가 ‘내가 옳다’고 아집을 부리는데 있다.

망치국회의 1차적인 책임은 정치인들에게 있지만 국민을 속이며 ‘쇼’를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냉소적으로 바라만 보고 있는 국민들에게도 문제가 있으며, 교육자들에게도 잘못 가르친 책임이 있다.

세계경제는 2차 대전 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2009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0.5%, 미국 -1.6%, 일본 -2.6%, 한국 -4%로 낮추어 잡고 있다. 이런 와중(渦中)에 대북 관계의 악순환, 서민경제의 악화, 물가 급등, 올해 취업예상 숫자 -40만 명, 부도속출, 데모와 갈등 속에 우리 경제(經濟)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회오리와 풍랑 속에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고 있는데 싸움질만 하고 있으니 큰 일이다.

정치가 경제(經濟)살리기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정치력이란 어려운 문제를 조정하고 타협하는 예술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러한 종합 예술을 슬기롭게 펼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역경을 이기고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이고 창조적으로 전환시키는 저력과 슬기가 있으며, 이러한 저력은 한강의 기적, 88올림픽대회, 2002월드컵대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린바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우리의 저력만을 믿고 ‘잘 되겠지’하며 교만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

일찍이 도산 안창호 선생은 “그대가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건전한 인격이 되라. 나 하나를 건전한 인격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민족을 건전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묻노니 오늘 대한의 주인 되는 이가 몇이나 됩니까?”라고 충고한 바 있다.

갈등하며 싸우고 있는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고 우리가 뽑은 선량이라면 오늘의 현실을 똑 바르게 보고 나라 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

위기는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악운(惡運)??을 초래하지만 잘 대처하는 사람에게는 ‘호기(好機)??가 될 수 있다.

이 나라의 국회의원이라면 여러분들이 선서한 국회법 제24조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조국의 평화통일, 국가이익을 우선’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매우 힘든 이때에 ‘내가 옳다’ ‘네가 옳다’하며 ‘기(氣)싸움’으로 허송세월하지 말고 국민들이 원하는 국민을 위한 ‘상생(相生)의 정치(政治)’를 펼쳐 어려움에 처해 있는 ‘대한민국 호’를 구해야 한다.

위대한 대한민국, 부강한 대한민국의 태평성대의 태평고 소리가 미래로, 세계로 멀리 멀리 울려 퍼지는 그 날을 기대해 보며, 남부끄럽지 않은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 교육이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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