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진 수질관리팀장> 청정자연 전라북도의 비상을 꿈꾸며
<김철진 수질관리팀장> 청정자연 전라북도의 비상을 꿈꾸며
  • 정재근
  • 승인 2009.02.05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의 유래 없는 가뭄 때문에 거북이 등껍질처럼 땅들이 들썩거린다.

강원도와 경상도 남부지방, 일부 섬지역은 제한급수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당장 먹고 씻을 물이 부족하여 사람들은 양동이나 물통에 식수를 매일 길러 나르는 지역도 있고 지속되는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인하여 갈라진 땅에 무엇을 심어야 할지 몰라하는 타들어가고 있는 農心도 엿보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경상도 지역은 다이옥산 농도가 기준치를 웃돌아 먹는물 안정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우리나라 먹을거리를 총괄하는 식약청에서는 지난 23일 가뭄지역에 대해 식중독 발생의 우려가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처럼 전국이 먹는물이 부족해서, 마시는 물이 오염되어서 전 국민들은 극심한 물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은 어떠한가? 전라북도 지역도 전국적인 가뭄을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고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지역도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우선 수량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2009년 1월 말 현재, 용담댐 저수율은 약 27%로 예년에 비해 약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섬진강이나 부안댐 상황도 비슷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정말 다행히도 현재의 저수량만으로도 올 홍수기 이전인 6월까지의 용수공급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게 우리 본부 입장이다. 수질적인 측면도 마찬가지로 큰 문제가 없다. 산업단지지역이나 대규모 도시가 들어선 타지역과는 달리 전라북도 지역의 상수원에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과거 개발을 최우선시하던 시절,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에 씁쓸해 하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청정자연과 깨끗한 물을 간직하고 이용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멋쩍은 생각도 해본다. 이렇듯 우리 전라북도 지역은 수량과 수질 모든 측면에서 축복받은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축복이 아무 노력 없이 그냥 주어진 것만은 아니다. 국내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을 비롯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방문하고 싶다는 부안댐, 그리고 도내 최대의 상수원인 용담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고, 또 그 물을 정수처리해서 공급할 수 있는 여러 정수장과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있었기에 깨끗하고 맑은 물을 마실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상수원에서부터 수돗물 생산과정, 그리고 각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주민들이 마시는 그 순간까지 안전하게 관리하는 유일한 물 전문기관으로 도내 수돗물의 약 80%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또한, 전북지역에 국내 최초로 지역간 수도시설을 하나로 묶어 통합운영을 함으로써, 수자원의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수질이나 수도사고 발생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런 크고 작은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질 좋고 풍부한 물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전 지역에 걸쳐 분포한 수원지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뭄과 이상기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물부족국가의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물로서 고통을 겪고 있는 지금, 21세기 현재 지구촌의 모습인 것이다. 생명의 가장 기본이 되면서 21세기 최고의 자원이자 경제재인 소중한 물, 앞으로 우리 후세 세대에게 풍부한 물을 전해주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물을 아껴쓰고 소중하게 간직하는 사람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이고 절약하는 습관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풍부하고 깨끗한 청정수역, 물로써 축복받은 땅 전라북도! 앞으로 잘 보존하고 이용한다면 21세기 천년의 고도의 찬란한 비상이 웅장하게 펼쳐질 것이다.

<전북지역본부 수질관리팀장 김철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