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링구아 영어학원장
이승철 링구아 영어학원장
  • 하대성
  • 승인 2009.01.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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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비가 딱 정해져 있지 않다. 교육청에서 정한 가격을 준수하고 싶지만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맞추기 힘든 가격이다. 소수정예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바람을 충족시키려면 단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전주 서신동에서 링구아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이승철원장의 말이다.

“예전에는 대학생들이 토익과 텝스를 했지만 요즘은 초등생들이 하고 있다. 고난이도의 어휘, 독해, 문법을 한국인 강사가 설명해야 겨우 따라가는 실정이다. 교차수업을 하는 건 골고루 언어를 접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원어민이 수업한 다음날은 한국인 강사가 설명수업을 하고 피드백을 해준다.” 이승철 원장은 한달 외국인 강사료로 300~350만원을 지불한다고 말했다. “데려올 때 소개비 150만원을 지불하며 항공료, 숙소와 4대 보험을 낸다. 숙소는 요즘 전세도 없어서 월세 40만원에다 부대비용과 퇴직금까지 감안해줘야 하는데 한국인 강사료가 200만 원대에 비하면 많이 주는 편이다.”는 이 원장은 원어민 급여와 한국인 강사 급여 차이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학원 계에서 인정하는 흐름이다고 밝혔다. “최근엔 유학파 부모도 많아서 학부모 상담도 가능한데 원어민에게 시킨다면 추가비용을 요구하거나 계약위반이라고 난리가 난다.”고 밝힌 이 원장은 문화적 차이이긴 하지만 원어민들도 한국에 와서 일하니 한국인처럼 일하길 바란단다.

학원 경력 10년 동안 교육적 마인드를 갖고 있는 원어민을 만난 기억이 거의 없다는 이 원장은 “그들은 버는 수입의 30% 이상을 세금으로 본국에서는 떼지만 이곳에선 3.3%만 낸다. 휴양차원으로 와서 1년 계약한 기간 동안 돈을 벌어 가버린다. 돌아오는 확률은 20% 정도다.”며 원어민 강사들의 현상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시험 제도는 말하기와 듣기만 있는 게 아니고 문법, 독해 시험위주이기 때문에 중등생이 되면 원어민 수업은 팍 줄어든다. 학생들은 영어학원보다 입시 위주의 종합학원으로 더 몰린다. 사실 텝스, PELT, TOEIC 등 대부분은 모두 한국인 강사로도 충분하며 굳이 원어민 강사를 쓸 이유가 없다.”고 말한 그는 “그런데도 원어민을 쓰는 이유는 우리나라 교육실정상 영어학원에 오는 초등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이다 보니 그들에게 말하기와 듣기 감각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도민기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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