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연 학부모의 입장
전재연 학부모의 입장
  • 하대성
  • 승인 2009.01.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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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효자동>

학기에도 그렇지만 방학만 되면 엄마들 사이에선 특히 아이를 어느 영어학원 특강을 받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각 학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뭘 믿고 보내야할 지 알 수가 없다. 맞벌이를 하면 방학기간동안 점심이나 오랜 시간 아이을 돌보는 것이 힘들다.그러므로 가격만 합당하다면 어디든 공부와 보호가 되는 곳으로 보내려 한다. 보통은 점심 제공하는 쪽과 학원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쪽에 눈을 돌린다. 그런 면들이 맞아떨어져선지 학원들은 아예 대놓고 비싸게 부르는 곳도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비싼 곳에 보내는 것이 부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바쁜 와중에 일일이 확인해보고보낼 수도 없어 대부분 주변 엄마들의 소문에 휩쓸린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좋은 게 비쌀것이라는 막연한 감정도 갖고 있다. 돈이 없어도 아이를 기죽이기 싫거나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울며 겨자먹기로 보내기도 한다.

또 다른 한편으론 학원이란 게 다 거기서 거기일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개인적으로 영어학원비는 10만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본다.학원들은 원어민을 데려오고 그들을 쓰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하나 그래도 여전히 비싸고 폭리를 취한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덕진이 엄마는 이 세상이 영어를 배우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는 환경이라고 말한다. 상오 엄마는 내 아이만 집에서 놀리면 그 불안감을 견딜 수 없어서 보낸다고는 한다.

능력이 된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부모와 자녀가 같이 영어 공부를 해서 아이와 수준을 맞추는 게 낫지 않나 싶다.나도 그런 쪽의 생각이라 실제로 토플과 어휘책을 공부하면서 아이에겐 틈틈이 <웃지마 나 영어책이야>라는 책을 보게 했다. 어휘를 이해하고 암기하는데 동기부여가 쉽게 되어 있다. 학원 수업도 도움이 되지만 이것도 아이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상당히 재미있고 유쾌하며 아이와 소통의 기회도 된다. 이런 소리 하면 다른 엄마들은 그럴 시간 있으면 빨래하고 밥하고 해야 할 것 투성인데, 팔자 좋은 소리한다며 눈을 찍찍 흘긴다. 여하튼 시간과 비용만 따져 학원에 있는 것으로 아이가 공부를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하기 보다는 아이가 어느 정도 공부를 하려는 태도와 학습 습관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영어를 보다 잘 배울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도민기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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