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강의 많을수록 학원비 '쑥쑥'
원어민 강의 많을수록 학원비 '쑥쑥'
  • 하대성
  • 승인 2009.01.29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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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원비 비교분석
전주지역에는 많은 영어학원이 있다. 학원마다 가르치는 시간과 수업비용이 다르고 내용도 다르다. 각 학원에 대해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긴 하지만 마땅한 비교자료가 없다. 학부모의 이해를 돕기 위해 10개 학원을 무작위로 선택,비교해 봤다. 조사는 전화 및 방문상담,홈페이지 검색,학부모와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이루어졌다.



#교육청 지침 3배까지 더 받아

각 학원에서 말하는 요일별 수업시간을 4주로 계산 후 비용을 시간당 비용으로 나눠보면 <표2>와 같다. 여기의 TOP학원은 서신동 본병원 근처에 위치한 곳이다.

아발론이 30만원대에 육박하는 것에 비해 실질적으로 시간당 비용은 9,200원선이다. 그렇지만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교재비가 만만치 않다. 10만원대의 학원도 수업시간과 같이 비교해 보면 그렇게 썩 싸다고 볼 수 없다.

7,000원대의 정철과 SDA의 경우 원어민이 수업에 참여하는 빈도수가 극히 적다. 정철은 주1회, SDA는 하루 10~15분 수업을 원어민이 한다. SDA는 원어민 수업을 따로 신청할 수 있는데 그럴 때 2달에 19만원이다. 추가한다면 시간당 비용은 13,000원대로 늘어난다. 그러나 이곳은 한 집에서 두 자녀가 다닐 때 제일 싼 과목의 한 과정을 50% 깎아주기도 한다.

원더랜드는 영어캠프나 영어마을 형식을 취하고 있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전체 금액이 26만 원대로 29만 원대인 타 학원에 비해 싸다는 느낌을 받는다. 25만원인 청담은 선택사항인 온라인 수업비 44,000원을 제외하고 순수 수업시간으로만 계산하면 10,417원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원어민의 수업시간이다. 원어민의 수업시간이 많을수록, 주말 캠프가 있는 곳일수록 시간당 비용은 올라간다. 더불어 봐야 하는 건 수강인원의 숫자다. 정원에 따라 비용 역시 달라진다. 현재 전주지역은 동일 한달 20시간 기준 학원비 가이드 라인(외국인)이 10만원이다. 시간당 비용으로 보면 5,000원이다. 조사한 학원들의 학원비는 최소 1.4배에서 최대3.18배까지 나타나 모두가 그 기준을 넘었다.



#레벨 태스트비용 1만∼2만원

각 학원마다 자체 프로그램 규정에 따라 수업이 진행된다. 거의 대부분 레벨 테스트를 거쳐 원생의 수준과 반을 지정한다. 레벨테스트 비용 역시 없는 곳도 있으나 대분분 1만~2만 원대다. 등록 시 환불해주는 곳도 있다. 청담은 100% 원어민 수업이라 영어로 문법을 설명한다. 다른 학원들은 한국인 강사가 문법과 독해를 맡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청담을 제외한 학원들은 아발론의 경우 6대2의 비율로 원어민의 수업시간이 현저히 줄어든다.

요즘 추세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겸한 블렌디드 러닝(통합 배우기)방식을 채택한 곳이 많다. 온라인 수업을 해도 비용을 받지 않는 곳과 받는 곳도 있으며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할 예정인 곳은 그 비용 여부가 얼마인지 알아봐야 한다. 온라인 수업은 부모가 봐줘야 하는 불편이 있다.



#방학중 특강으로 한몫 챙기기

학생들 방학기간엔 학부모들이 학생들에게 보약 먹이듯 고액이어도 상관없이 특강을 듣게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학원들은 이 기회를 틈타 다양한 특강을 준비한다. 일부 학원은 학기 중 수업과 동일하기도 하지만 많은 학원들이 점심과 간식을 제공하며 3~4교시 수업으로 38만~70만원을 받는다. 물론 그 정도 비용을 받고도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다. 학원장들 사이에선 특강이 한 몫 챙기는 큰 이벤트라 서로 얼마를 받는지 묻지 않는 게 관례다.

요일별 수업은 특정 요일에 몰아서 1~2시간 이상을 하고 주4~5회 하는 수업은 대체로 50분이다. 청담을 제외한 나머지 학원들은 격일이나 할 때마다 반반씩, 또는 5~15분 정도로 원어민 강사가 들어온다.



#학부모 만족도 가지각색

20만 원대 이상을 부담하는 학부모는 비싸다는 답변이 거의 대부분을 이루었다. 청담에 보내는 한 학부모는 만족도가 보통이다. 일대일 관리가 되지 않고 인터넷 숙제가 있다 보니 학부모가 확인해야 하는 불만을 호소한다. 아발론에 보내는 학부모는 이 학원이 한국식 영어에 가깝다는 점을 들면서 관리를 잘 해주고 커리큘럼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스스로 할 줄 모르는 학생들이 하면 좋다고 여긴다. 그러나 단계가 높이 올라갈수록 회화부분이 부족함을 느낀다고 한다. 10만 원대를 지불하면서 매일 보내는 학부모의 만족도는 그럭저럭 괜찮다는 반응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그저 아이가 원어민을 만나 자신 있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거나 시간에 맞춰 학원에 간다는 자체로 만족하는 부모도 있었다.

특강은 목돈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긴 했으나 공부하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아이가 배우는 영어학원의 교재가 무엇인지 또 어떤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지 잘 아는 학부모도 있지만 그냥 시간되면 학원가서 영어 배우려니 생각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막연한 느낌으로만 비싸다 여기고 왜 비싼지 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어둡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극히 일부 학부모들만이 원어민 강사가 E2비자(출입국에서 외국인에게 학원 강사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비자)인지 확인하거나 어느 대학 무슨 과를 졸업했는지 묻는다. 영어학원에 보내는 이유로는 앞으로 영어를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구조이며, 안 보내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는 대답도 있었다. 아이가 혼자서 할 수 있다면 학원에 보내지 않겠지만 막상 혼자 하겠다고 학원을 그만 두면 영어 단어 하나 외우지 않고 노는 꼴을 보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



#원어민 유치로 학원비 비싸

조사 대상의 학원들은 대체로 비용이 비싸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비싼 이유의 저변에는 원어민 강사 유치와 강의료의 문제가 끼어 있다. 그 비용을 고스란히 학부모가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각각의 학원들은 장단점을 갖고 있다. 비용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아이가 어떤 수업태도와 앞으로 어느 과정을 중심으로 보낼 것인지 학부모와 아이가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해야 할 일이다. 같은 수업을 하더라도 동기부여가 되어있는 아이들이 원하는 목표 수준에 빨리 도달한다. 각 지역별 학원 평가 비교 사이트도 있어서 학부모들이 전국에 있는 학원이나 교재, 비용 평가를 볼 수 있다. (http://www.studyholic.com)



#학생들 수업 반응

청담에 다니는 유인엽(초6)이는 재미있다고 한다. 오세령(초6)이은 인터넷 숙제를 새로고침으로 바꾸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 100% 원어민 회화중심으로 하다 보니 회화는 될지 모르나 외국인이 문법 설명하는 걸 이해하는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소극적인 아이는 더 위축되어 말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고 말하는 아이들만 말하려 하는 것도 불만이단다. 스스로 할 줄 아는 학생들에게는 유용한 편이다. 아발론에 다니는 학생들 중 몇은 괜찮다 하지만 이혜연(초5)이는 자신의 성격이 따라가는 스타일이라 단어외우기 중심이고 숙제가 많다고 하소연이다.

다. 고병우와 강희망(초4)는 링구아 학원을 다니는데 문법, 회화, 단어를 배우며 자기들이 배우는 원어민 교사 앨런과 밀리엄이 부부라는 것도 알고 있는 반면 김동주(초4)는 최근 영어캠프를 다녀와서인지 TOP학원에 다니지만 새로 바뀐 원어민 선생 이름도 알지 못했다.

토피아에 다니는 학생들은 숙제가 많다며 힘들어했다. 그리고 단어를 외우지 못하면 남아서 재시험을 봐야 하고 거기에서 떨어지면 계속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하기 때문에 학원에 다녀와서도 집에서 해야 할 공부가 많은 것이 불만이다. 대체로 숙제를 하지 못했을 때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하는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

도민기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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