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무주 학생태권도시범단
32. ­무주 학생태권도시범단
  • 임재훈
  • 승인 2009.01.29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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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혼한 태권기상 지구촌에 심는다
무주군 학생태권도 시범단원들이 중국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2월 청도 시범에 이어 10월에는 중국 상해 문화원의 공식초청을 받아 멋진 시범을 보인 것. 중국은 어린 선수들의 열정에 놀라고 태권도의 위력에 반했다. 중국무대를 통해 자신감을 충전한 무주군 학생태권도 시범단. 무주와 태권도를 세계에 알리며 자신들의 꿈을 키워가는 어린 꿈나무들로부터 무주군민들은 희망을 본다.

▲ 출발! 글로벌 시범단

무주군 학생태권도 시범단은 지난 ‘07년 11월, 글로벌 태권도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창단됐다.

현재 25명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관내 6개 읍면의 초·중·고등학생 희망자 중 심사를 거쳐 선발된 유단자들로 대부분 2~3단의 만만찮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학업과 태권도를 병행하다보니 이들의 하루일과는 늘 빠듯하다.

주중에는 정규수업 후 매일 무주읍과 안성면, 설천면 등의 체육관에서 각자 연습을 하고 주말에는 무주읍 예체문화관 체육관에 모여 합동훈련에 들어간다.

방학때는 훈련강도를 높이기 위해 합동훈련을 자주 갖는다.

주말인 지난 17일, 18일에도 이들은 무주읍 예체문화관에 모여 구슬 땀을 흘렸다.

운동에 몰입한다해서 이들이 학교수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정규수업은 절대 빠지지 않는 게 원칙이고 오히려 글로벌 시범단인 만큼 이들에게는 영어와 중국어 등 어학공부도 필수.

주말이면 태권도훈련에 어학공부가 추가된다.

지난 해 두 번에 걸쳐 진행됐던 중국 시범을 앞두고는 하루 8시간씩 매일 태권도 훈련과 어학공부를 병행하기도 했다.

시범단 김성삼 단장은“엘리트 태권도인으로 키워낸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학업과 운동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귀뜸했다.

▲ 만리장성을 넘어 세계로

짧은 창단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활동경력은 꽤나 화려하다.

지난 해 2월에는 중국 청도에서 화려하고 절도 있는 태권도기술을 선보였으며, 청도시 체육총국은 이들의 시범무대를 영상으로 담아 그 지역 청소년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

7월과 9월, 무주에서 개최된 제2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와 제1회 태권도공원배 전라북도 태권도대회에서는 ‘태권체조’로 1등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태권도지도자들의 무주방문 시에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드디어 10월, 이들의 진가를 알아본 중국 상해문화원 측이 경비를 일체 부담하며 공식 초청을 해 왔고, 시범단은 상해 한국문화축제와 상해한국학교, 상해체육대학, 홍구공원 등지에서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는 멋진 시범으로 태권도의 이름을 드높였다.

주장을 맡고 있는 김정철 군(무주고 2년)은 “당시 시범이 끝나고 수천명의 중국관중들이 기립박수로 칭찬할 때는 너무 기분좋고 뿌듯했어요”라고 말했다.

▲ 단원들 자부심과 열정 대단..

김정철 군은 “초·중·고 학생들이 섞여 있지만 동생들이 잘 따라주는데다 같이 있는 시간들이 많다보니 친형제같다”고 시범단 분위기를 전했다.

개인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자신을 위해 하는 것인데 왜 힘들어요?”라고 되물으며 “훗날 태권도 체육관 관장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가끔 친구들이‘공부나 열심히 하지 힘든 운동을 왜 하느냐’고 핀잔을 주지만 후회는 없어요. 재미있구요”

“휴식시간에는 우리끼리 코믹댄스나 노래자랑 등 즉석 장기대회를 열기도 해요”

인터뷰 내내 활짝 웃으며 거침없이 말하는 게 신세대답게 당당하다.

태권도 경력 4년차라는 막내 이유림 군(중앙초 4년)은 “지금 2품(단)인데 커서 꼭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다부지게 포부를 밝혔다.

열정 못지 않게 실력 또한 대단하다.

길민재 감독은 “단원 하나하나가 당장 어느 대회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상위급 수준”이라고 자랑한다.

마치 십 수년 전 무주리조트 스키장이 들어서면서 스키를 접할 기회가 많아진 이 지역에서 국가대표급 스키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던 경험을 연상시킨다.

단원들의 실력과 자부심 뒤엔 조용히 이들을 이끌고 있는 숨은 지도자들을 빼놓을 수 없다.

무주군청에 근무하는 김성삼 단장을 비롯해 길민재 감독(무주군 태권도협회장), 이도우 수석코치(안성체육관 관장)등은 거의 무보수에 가까운 힘든 일임에도 애향심 하나로 묵묵히 어린 학생들을 이끌고 있었다.

어린 단원들에게 작은 바램이 있다.

합숙을 위해 각자 살고 있는 거주지에서 무주읍으로 이동할 때는 버스편의가 제공됐으면 좋겠단다.

■ 김성삼 단장(무주군 태권도공원과)

어린 학생들인데도 불구하고 태권도를 향한 열정이 아주 대단합니다.

아직 경험은 미숙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은 대표선수 못지 않기 때문에 두 번의 해외무대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무주와 태권도를 알리는 메신저로서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올해부터는 장학금 등의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한 시범단의 시범무대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 전 세계 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무주와 우리 태권도를 알려나갈 방침입니다.

임재훈기자 ljh9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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