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유아독존(唯我獨尊) 선관위
기자의 시각-유아독존(唯我獨尊) 선관위
  • 하대성
  • 승인 2009.01.2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안군 제2선거구 보궐선거와 관련된 진안군선관위의 황당한 사건이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진안이라는 특정지역에 상주하는 선관위는 지역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진안군선관위.

보궐선거 결정과 유보를 반복한 지난 23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선관위를 경험했다.

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선관위원들과의 만남을 통제하는 선관위 직원을 만났다.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선관위원을 만나서는 않된다.'는 것.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모르겠지만 그냥 않된다.'

'위원들이 중요한 결정에 앞서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여론수렴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그래도 만남은 않된다."는 모습이 초라해 보였다.

보궐선거에 대한 결정은 선관위의 고유 영역이니 끼어들지 말라는 선언으로 들렸다.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진안군선관위만의 근거없는 자의적인 판단이었다.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는 사소한 일이었으나 마음속에선 큰 장벽이 느껴졌다.

사고가 터졌다는 소식에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어설픈 사후처리에서도 선관위에 대한 믿음은 찾을 수 없었다.

입후보 예정자는 물론 전 군민을 혼란에 빠뜨리게 해놓고 이에 대한 해명은 뒷전이었다.

내용을 파악하지도 못한 직원들에게 '정확한 사유는 모르지만 보궐선거가 취소되었다."는 말만 들을 수 없었다.

간부들은 선관위원들을 만나러 출장갔다는 것.

선관위 내부문제를 해결하는데 우선을 두며 대외적 문제해결은 관심권 밖이었다.

역시 선관위 이외는 끼어들지 말라는 평소 태도를 표현하는 것 같았다.

다음날부터 선관위는 전화마저 통화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4일간의 설연휴를 떠났다.

내용을 정확히 알고 싶으면 5일을 기다려라는 배짱으로 느껴졌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지 군사정권 아니 일제때의 공무원을 상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 그들의 유아독존적 사고방식이 공직선거법 보다 헌재판결이 상위에 있다는 사실 마저 잊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할 때 아름답다는 말이 생각난다.

지역공동체와 더불어 융화하는 선관위를 기대해본다.

진안=권동원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