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기 시설투자 기피 뚜렷
도내 중기 시설투자 기피 뚜렷
  • 김완수
  • 승인 2009.01.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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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기계를 새로운 기계로 교체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지만 현재로서는 기계설비에 투자하는 여유가 없어 회사부터 살리고 보자는 심정으로 자금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회사직원들부터 살리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말은 21일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에서 정책자금을 신청하고 나왔다는 한 중소 제조업체 사장의 절박한 하소연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책자금으로 1천 1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상태에서 지난해 말 접수한 신청건수는 174개 업체 692억원에 이르고 올해 들어서 만도 57개 업체가 280억원을 신청한 상태이다.

그러나 올해 정책자금을 신청한 57개 업체 중 시설자금으로 신청한 업체는 8개 업체 57억원에 불과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공격적 경영 전략보다는 당장에 닥쳐온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운전자금 신청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시설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실례로 전북 부안에 있는 A업체는 어려운 경영상황에서도 운전자금을 포기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계보다 생산성이 뛰어난 시설로 교체하기로 하고 7억원의 시설자금을 신청했다. 이 회사는 파이프 복원 단열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시설자금이 지원될 경우 제품을 더욱 고급화시켜 판매하는 방식으로 최근의 위기상황을 돌파할 계획이다.

중진공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도내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운전자금으로 신청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과감한 설비투자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생각되며, 일정한 조건만 갖춘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완수기자 kim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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