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선, 명예회복하는 선택 기대
4.29재선, 명예회복하는 선택 기대
  • 이보원
  • 승인 2009.01.15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축년 새해벽두부터 전북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전북정치 1번지인 전주의 2곳에서 4월29일 치러질 재선거를 앞두고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아직도 유효한 민주당의 공천권 쟁탈전이 치열하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두곳의 입후보자 합동 안내 설명회에는 무려 40여명의 입지자들이 몰려 뜨거운 재선거 열기를 반영했다.

단순 수치상으로만 따져봐도 대학입시도 아닌 재선거의 경쟁률이 무려 20대1다.

전주 덕진구에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양곤 전북대 교수를 비롯 채수찬 전의원, 신건 전국정원장, 한명규 전북도 정무부지사, 임수진 전 농촌공사 사장등 민주계측인사, 한나라당 최재훈 도당위원장직대, 염경석 진보신당 도당위원장, 무소속의 정지훈씨등 10여명의 이름이 거론된다.

민주당 덕진지역 공천의 태풍의 눈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여부도 초미관심사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미 출마결심을 굳히고 물밑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회자된다.

민주당 공천에도 불구하고 장영달 전의원이 패배의 쓴잔을 마신 전주완산을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김광삼 변호사, 오홍근 전국정홍보처장, 김대곤 전총리비서실장, 김형근 전교사, 김대식 전 교육위의장등은 일치감치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

장영달 민주당 전주완산을위원장과 이재영 전 SK텔레시스 사장, 자유선진당 전북도당 소속 인사등의 출마도 기정사실로 인식된다.

DJ정부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광옥씨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선거때마다 지역발전의 일꾼이 되겠다며 선량을 자임하고 나선 인사들이 이처럼 풍작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전주 발전은 더디기만 하다.과거 전국 7대도시 위상을 자랑하던 전주가 지금은 전국 10대도시축에도 들지 못하는 초라한 모습으로 추락한지 이미 오래다.

역대 정부들의 지역차별정책에 따른 불가항력이라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구차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선거때가 아니면 이름 석자조차 생소한 인사들이 전주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떠들고 다니는 처사는 한마디로 몰염치한 행위다.

철새처럼 선거때만 나타났다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종적을 감추는 인사들은 스스로 선량이 되겠다는 꿈을 포기해야 한다. 전주시민들을 경시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인사들에게 혹여 귀중한 한표를 행사한 적은 없었는지 유권자들도 스스로 자성해 봐야 한다.

전주, 나아가 전북발전을 이끌어갈 정치적 거목을 키우지는 못할 망정 중간에 싹을 싹뚝 잘라버린 우(愚)를 범하지는 않았는지 곰곰히 반추해 봐야 한다.

더이상의 잘못된 선택과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뿌린대로 거둔다’는 속담처럼 그에 따른 폐해는 역사적 ‘회한’으로 기록될 수 있다.

전주시민들의 선택을 받고도 자신들의 죄과로 직위를 상실한 이무영·김세웅 두 국회의원의 낙마는 본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불행이지만 전주시민들에게도 치욕이 아닐 수 없다.

이때문에 4.29 재선거는 땅에 떨어진 전주시민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지혜로운 선택이 되길 기대한다.

<이보원 정치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