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전문 절도단, 훔친 차량 해외로 밀수출(사진)
차량 전문 절도단, 훔친 차량 해외로 밀수출(사진)
  • 최고은
  • 승인 2009.01.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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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무대로 돌아다니며 훔친 수십 대의 차량을 해외에 밀수출 해온 차량 전문절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원경찰서는 12일 전국을 돌며 훔친 승합차 등을 해외에 팔아넘긴 심모(47)씨 등 6명을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정모(42)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13명으로 구성된 차량 전문절도 조직으로 지난 2006년 10월부터 대전, 구미, 대구, 남원 등을 돌아다니며 승합차 70대, 화물차 10대 등 모두 13억 원 상당의 차량을 훔쳐 국내에 유통하거나 필리핀, 칠레 등 동남아 국가에 내다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008년 10월 6일 새벽 2시께 남원시 향교동에 길가에 주차된 김모(45)씨 소유의 2천500만 원 상당의 냉동탑차 차량을 훔치는 등 지난 2006년부터 2년여에 걸쳐 80대의 차량을 훔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기간 중엔 충청도와 전라도의 슈퍼마켓 등을 돌며 담배 2만여 갑과 현금 등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훔쳐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훔친 차량을 수출용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사고가 나서 폐차되기 직전인 차량을 매입해 훔친 차량과 번호판을 바꿔치기해서 수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훔친 차들은 차대 번호와 엔진번호를 위조해 해외에 팔아넘기는가 하면 엔진을 비롯한 부품도 따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조직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차량 절도범, 사고차량 구입 책, 해외 현지 판매책, 수출서류 대행 책 등 각 역할 분담 나누어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2006년식 이후에 생산된 차량의 경우에만 도난방지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2004∼2005년식 차량을 주 범행 대상으로 물색해 절도 행각을 벌여왔다.

절도 범행 도구에는 전자칩을 이용해 차량의 열쇠를 복제하는 특수기계를 가지고 다니면서 차량을 훔쳤다고 경찰은 전했다.

12일 남원경찰서는 브리핑에서 “범행 일당이 훔쳐온 차들은 대부분 생계 목적을 위한 물품 배달 수단인 화물차들로 서민들의 가계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다”며 “이들은 조직적이고 첨단장비를 사용하는 등 이전의 차량 절도범과는 다른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수사중이며 달아난 이모(60)씨 등 3명을 뒤쫓고 있다.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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