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전쟁
담배와 전쟁
  • 이상윤
  • 승인 2009.01.1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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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60개비 담배를 피우는 줄담배꾼으로 유명한 철학자가 재미있는 흡연시간 통계를 낸 적이 있다. 담배 한 대를 피우기 위해서 성냥과 담배를 찾고 재떨이에 비벼 끄는 흡연과 관련해 소요되는 시간이 담배 한 개비에 30초가 걸렸다. 1년을 계산하면 182시간이 쓰이더라는 것이다. 평소 독서광인 철학자는 흡연으로 인해 허비되는 시간이 아까워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흔히 담배를 끊었다는 사람 말을 들어보면 어지간한 독한 마음 아니면 어렵다는 게 공통적인 말이다. 그만큼 쉽지않다는 얘기다. 요즘 화장실이나 복도 등 에서 쫓겨나다시피한 흡연자들의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면 그처럼 초라하게 보일 수가 없다.

▼집에선 아이들 눈치를 보고, 직장에서는 동료 눈치를, 사석에서도 눈치부터 살피게 된다. 현재 많은 공간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사실상 흡연자들 설 땅이 좁아지고 있는 세상이다. 지금 우리는 담배와 전쟁중이다. 그럼에도, 흡연 인구는 꾸준하게 늘어가고 있다. 최근 흡연율이 급상승세를 나타내자 보건복지가족 부가 초강경 담배규제 정책을 추진한다고 한다.

▼특히 흡연자인 소비자 규제에서 담배 공급자를 규제하는 방안이다. 2020년까지 흡연율을 20%까지 낮춘다는 계획으로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편의 점등에서는 담배를 진열대에 내놓지 못하도록 하고 성인도 주민증을 보여주고 미성년이 아님을 확인받고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어쩌면 담배의 최대 수난시대가 아닌가 싶다.

▼조선 조광해군 10년에 일본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담배는 전국으로 확산하자마자 요초 (妖草)라해서 지탄을 받고 있다. 당시담배는 건강문제가 아닌 급속한 전파와 밀수로 인한 경제적 폐해. 예의범절훼손 등으로 여러 차례 임금으로부터 금연령을 받고 있다. 1900년대에는 일본의 침략 야심이 드러나 일본에서 들어온 담배를 배일사상에서 금연운동이 있었다. 이제는 건강·환경오염 때문이다. 금연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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