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독자투고 정읍경찰서 정보계장 이봉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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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호일
  • 승인 2009.01.07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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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정환경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

며칠 전 모 TV 방송국 인터뷰게임 프로를 우연히 시청하게 되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지 1년 만에 당시 26살 먹은 딸이 홀연히 집을 나간 후 아무런 소식이 없는 딸을 7년 동안 애타는 마음으로 찾아온 아버지의 사연이었다.

어떻게 성인이 된 딸로서 홀로 되신 아버지를 두고 아무런 사유도 남기지 않은 채 집을 나갈 수 있다는 말인가에 대해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방송 프로가 진행되어가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딸은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병석에 들어 누워 있는 동안 욕창 한 곳 발생하지 않도록 깨끗하게 병 수발을 하여 어머니를 이 세상에서 떠나보냈다.

그 동안 아버지는 다른 여자를 만났었고, 어머니가 살아 있는 동안 어머니에게 함부로 대했다. 도저히 행복한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또 아버지는 딸에 대해서도 상처 입을 만한 말을 하곤 했었다. 그럼으로써 그 딸은 아버지에 대해 마음을 열어 놓을 수가 없었고 아버지가 자신에게 짐이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딸은 한마디 쪽지만 남겨 두고 집을 나가 버린 것이다.

필자는 여기에서 누가 잘하고 잘못한 것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은 생각이다. 자녀들은 가정생활을 통해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얻게 되고 자아개념을 확립해 나가며 자율성과 근면성, 창의성을 학습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가정환경은 학교환경이나 사회환경에 비해 보다 큰 영향력을 지닌다 할 수 있다.

가정에서 경험해보는 부모와의 관계, 그리고 부모들의 생활모습들은 그 자녀들의 성격 및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그 어머니가 살아 있는 동안 아버지와 행복한 생활 모습을 보이고 어머니가 병석에 누워 있는 동안 남편으로서 애틋한 사랑으로 보살펴 주고 엄마의 병 수발을 도맡아 온 딸에 대해 따뜻한 위로와 격려하는 아버지였더라면 그 딸이 홀로된 아버지를 두고 집을 나갔겠는가를 생각해 보면서 못내 아쉬웠다.

사람들은 모두가 자연적, 인위적 환경의 지배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 생활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TV 프로의 결론은 아버지와 딸이 7년 만에 만나 속마음을 드러 내놓아 용서와 화해를 하고 행복한 저녁식사 모임을 갖는 것이었다.

가정이 제 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못할 때 발생하게 될 문제는 한 인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가족과 사회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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