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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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형남
  • 승인 2008.12.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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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정치권은 2009년 한해동안 총선 못지 않은 대형 정치이벤트로 도민들의 눈과 귀를 하나로 모을것으로 전망된다.

전주지역 2곳의 국회의원 재선거 열기로 새해를 열어 젖힌 도정치권은 4월29일 재선거가 마무리되면 민주당 원내대표선출등 당직 개편이 기다리고 있다.

2009년 중반을 넘어서면 부터는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정치권이 소용돌이 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18대 총선결과와 선거법 위반등으로 다소 어수선했던 한해를 보냈던 도정치권은 올 한해는 다소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들것으로 관측된다.

<전주 완산갑,전주 덕진 국회의원 재선거>

지난해 30일 예비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전주지역 2곳의 재선거의 막이 올랐다.

20여명의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재선거 결과는 향후 전북정치권의 구도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완산갑과 덕진지역 새주인이 누가 되는냐에 따라 도정치권의 주도권 향배에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주지역은 민주당의 안방이어서 재선거 결과는 차기 당대표, 나아가 대선후보 결정의 핵심 키워드다.

전북출신 정세균 대표가 전주 2곳의 재선거를 예의주시하면서 후보 공천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전주 완산갑은 장영달전의원, 전주 덕진은 정동영전통일부장관의 행보가 관전 포인트다.

장전의원은 당내 개혁세력의 중심으로서 18대 총선 낙선후에도 민주당 당무위원, 민주연대 고문등 중앙정치권에서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정 전장관의 덕진복귀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 간 것으로 읽혀진다.

본인은 물론 핵심측근들이 덕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장전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여부가, 정전장관은 당내 반발이라는 암초가 기다리고 있어 전주완산갑과 덕진 재선거에서 최종 승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런상황에서 2곳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전북대’출신으로 도내에 근거지를 둔 이른바 ‘토종 정치인’들의 활약여부가 주목된다.

전주 완산갑의 김광삼변호사, 덕진의 김희수도의장·차종선변호사·한명규정무부지사가 대표적이다.

이들 토종정치인들은 안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접촉을 통한 인지도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권토중래를 꿈꾸는 전직의원들의 최종 성적표도 관심사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정균환전의원을 비롯 이광철·채수찬 전의원, 임실출신으로 김대중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전의원이 출마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재선거 공천이 중앙 정치권차원의 계파싸움으로 진행돼 정치파워 성격을 띨 경우 이들 전직의원들의 파괴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경험을 앞세운 후보들로는 오홍근전국정홍보처장과 김대곤전정무부지사,임수진전진안군수 이름이 눈에 띈다.

오전처장과 김전부지사는 언론인 출신으로 중앙정치권 인맥에서 임전군수는 덕장으로서 이미지가 공천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전주 지역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은 단 한명도 없지만 정동영계 인사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채수찬전의원은 신건전국정원장, 유균전방송진흥원장과 함께 대표적인 정동영계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들은 정전장관의 출마여부에 따라 행보를 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제3의 후보로는 정세현전통일부장관과 참여정부시절 장관을 지낸 모인사와 방송인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 당직개편>

민주당 정세균대표는 2월중에 대표 2년째에 접어들면서 당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대표 취임초 당화합을 위해 전북출신을 중용하지 않았던 정대표는 전북지역 정치기반 마련을 위해 전주 2곳의 재선거후보 공천을 직접 챙기면서 당직개편 과정에서 도내출신 인사들을 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도내출신 강봉균의원과 최규성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5월 원내대표 경선에 이강래의원의 참여여부가 관심사다.

지난해 민주당내에서는 한나라당과 협상상황을 언급하며 후임 원내대표를 이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소수 야당으로서 거대 한나라당과 맞서기 위해서는 전략가인 이의원이 원내대표로 나서 당을 진두진휘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그때가서 보자”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의원이 원내대표에 나설 경우 전북정치권은 제1야당의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맡아 정치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지방선거>

4월말 민주당 김제시장 후보공천을 시작으로 정치권의 관심은 지방선거로 옮겨간다.

특히 차기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현역단체장의 물갈이 여부다.

지방선거 후보 공천권을 갖고 있는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의 상대수는 현역단체장을 바꾸고 싶어한다.

초선의원들은 자신의 정치적 색깔과 관계없이 단체장이 선출된 만큼 차기 지방선거 공천을 통해 정치적 색깔을 투영하고 싶어하고 있다.

일부 재선급 의원들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단체장들의 행보에 대한 서운한 앙금이 풀리지 않았다.

이런상황에서 전주시장과 익산시장의 민주당 공천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주시장 공천권을 갖고 있는 3명의 전주지역 국회의원중 2명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3이 갖고 있는 숫자의 특징은 2대1의 상황을 만들어 왔다.

전주지역 3명의 국회의원이 후보 합의가 어렵다는 의미인 만큼 전주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시장후보와 전주지역 국회의원간 싸움이 치열하다는 설명이다.

익산시장은 익산지역 2명의 국회의원이 공천을 하며 합의가 안될때는 도당위원장이 공천 권한을 갖는다.

현재 정치권 분위기는 익산시장 후보선정을 놓고 익산지역 의원들이 쉽게 합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이한수시장과 익산을의 조배숙의원은 막역한 사이지만 익산갑의 이춘석의원은 ‘불가근 불가원’, 즉 가깝게도 멀게도 하지 않으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로 보여진다.

서울 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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